수서문제 26개 주택조합의 대부분은 택지특별공급 백지화를 거의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연일 대책회의를 열고 있으나 뾰족한 묘안을 마련하지
못한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또 경제기획원조합등 일부 정부기관 조합은 조합원들이 무더기 탈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가하면 일부 민간기업조합은 법정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일부 조합은 조합원이 무자격자로 밝혀져 조합의 법적 구성요건인 20명을
채우지 못함으로써 자동적으로 해체되는 결과도 빚고 있다.
조합원수 1천2백87명으로 26개조합중 규모가 가장 큰 농협 직장주택조합은
무자격자에 대한 정밀 조사가 착수되자 7일부터 하루 10-20명씩 조합탈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조합측은 최근의 탈퇴자는 결혼을 하게될 여조합원이 대부분이라고
밝히고 택지공급결정을 백지화하더라도 선의의 피해자는 구제토록 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경제기획원,서울지방국세청,농수산부,감정원,강남경찰서조합등 정부기관
조합은 공직자로서의 도덕성문제를 우려한 때문인지 집단탈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강남경찰서조합은 조합원 21명중 6명이 무자격자로 밝혀져
조합이 자동 해체됐다.
한국감정원 조합(2차)은 조합원 2백20명중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탈퇴한
실정인데 한 조합원은 서울시가 자격심사를 하고 있는 것은 유자격자에게
택지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환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한투자신탁조합은 조합원 2백여명중 8명이 무자격자로 통보받았으나
이중 3-5명은 소명자료를 준비중이라고 밝혔으며 한국신용평가조합은
조합원 32명중 1명, 구로전화국 조합은 2백38명중 34명, 중외제약조합은
61명중 4명,대한투자금융조합은 21명중 2명이 각각 무자격자로 밝혀졌다는
것.
이들 조합은 대부분 결정된 택지공급을 철회할 경우 조합끼리 연대하여
끝까지 법정투쟁을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아파트부지를 구로동 또는 면목동등지에서 수서지구로 변경했다는
이유로 감사원에서 변칙인가 판정을 받은 조합들은 "주거를 옮기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느냐"며 감사원의 ''변칙인가'' 지적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대한투금조합은 조합원 21명중 2명이 무자격자로 드러나 조합해체 위기에
직면했으나 지난 88년5월 조합 인가당시의 조합 구성인원이 10명이었던
만큼 조합을 해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서울시에 대한 특감 중간발표에서 한일은행 반포동조합등 12개
조합이 변칙 인가됐으며 7백72명이 무자격자로 판명됐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