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지구 택지 특혜분양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한보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아직 상환되지 않은 금액은 모두 1천1백70억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8일 태평양증권을 주간사회사로 1백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려던
한보그룹 계열의 한보탄광이 지급보증기관인 대한보증보험의 보증철회로
회사채 발행계획이 취소되는 최초의 사례까지 발생하는 등 "수서파문"이
증권업계에 까지 커다란 여파를 미치고 있다.
9일 증권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보그룹의 4개 계열사중 유일한
상장기업인 한보철강은 지난 75년 4월 10억원의 회사채를 처음 발행한 이후
지난달 22일 10번째로 발행한 1백억원을 포함, 지금까지 1천2백5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이중 3회까지 발행된 1백80억원만 상환됐고 나머지
미상환 채권의 규모는 총 1천70억원에 달했다.
또 한보주택은 지난 87년까지 모두 5백53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
모두 상환했으나 같은 계열사인 한보탄광은 지난 84년 9월과 87년 9월 각각
1백억원 규모로 발행된 회사채만 상환됐고 지난해 8월 발행된 제3차 회사채
1백억원은 미상환상태로 남아있다.
한보철강과 한보탄광이 발행한 미상환 사채 1천1백70억원은 내년
7월부터 94년 1월까지의 시기에 만기일이 도래하는데 미상환 회사채의
보증기관별 규모는 <>서울신탁은행이 3회에 걸쳐 모두 4백20억원
<>산업은행이 1회, 2백50억원 <>상업은행이 1회, 2백억원
<>대한보증보험이 2회, 2백억원 <>한국보증보험이 1회, 1백억원
등이다.
그러나 8일이 청약납입일로 정해있던 한보탄광의 신규 회사채 발행액
1백억원이 대한보증보험의 보증철회로 발행계획이 차질을 빚음으로써
한보그룹 계열사들이 앞으로 증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지의
여부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주력기업인 한보철강의 사채발행한도가 1천95억원으로 지난달
1백억원 규모를 추가로 발행함으로써 이 한도가 불과 25억원밖에 남지 않아
더 이상의 회사 채 발행이 어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