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는 16일 김정일의 49회 생일을 앞두고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각종 기념행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그간 북측의 움직임으로 보아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내년에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북측은 김의 권력승계를 앞두고 올해
어느정도의 규모로 생일축하 행사를 벌일 지가 주목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75년부터 김의 생일을 임시휴무일로 지정했으며 이후
김정일의 권력승계 방침이 공개적으로 굳어지기 시작한 82년에는
정식공휴일로 선포해 김일성생일 (4.15), 노동당창건일 (10.10)등과 함께
이른바 ''사회주의 5대 명절''가운데 하나로 됐다.
이제까지 북한을 통치해 온 김일성주석이 북한주민들 사이에 거의
신적인 존재로 부각돼 온 만큼 김정일이 그의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김정일우상화 노력''이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즉 북한당국은 김정일의 원만한 권력승계를 위해서 북한주민들에게
김일성에 맞먹는 권위를 김정일로부터 느낄 수 있도록 그의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주력해오고 있는데 김의 생일행사를 거국적으로 펼치는 것도
그러한 이미지 부각의 일환이라는 것이 북한관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은 지난 4일 내년에 있을 김일성의 80회 생일과 김정일의 50회
생일을 기념키 위한 ''전국음악작품 현상모집''을 하고 있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풀이되고 있다.
북한 음악가동맹 (위원장 김원균)이 주관한 이 현상모집 요강에는
성악곡.기악곡.음악이론.논설.논문.평론등의 부문으로 김부자의 위대성.
덕성 <>당의 혁명전통 <>사회주의적 애국주의 <>공산주의 계급교양
<>북한사회주의의 우월성 <>반제.반미 통일투쟁등을 주제로 한
성악곡.기악곡.음악이론.논설.논문.평론등의 작품이다.
또 일반주민들에게는 김정일에 대한 존경과 권위를 느낄수 있도록
하는 조치의 하나로 김의 생일날 지급되는 ''특별식량''.
극심한 노동과 식량부족으로 고통을 받는 주민들에 술과 고기,
그리고 쌀등을 국정가격보다 싼 값으로 제공함으로써 명절 분위기를 한층
높여 왔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더 심한 식량난을 비롯 경제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얼마만큼의 "특배"가 이루어질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