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력시장 미서의 현지 보고 ***
작년말 뉴욕에 진출, 영업중인 모무역회사는 지난 2~3년동안 취급을
중지해온 몇가지 완구류를 수입했다가 고생한 적이 있다.
불량품이 많았기 때문이다.
일부 완구의 경우 왼쪽에 붙여야할 장치만 두개가 들어있고 오른쪽 것은
들어있지 않았다.
도금처리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았고 이음새 고리도 다른 모델의 것이
들어있었다.
도매업자를 거쳐 소비단계에서 발견된 것이다.
*** 클레임 잦고 상담 갈수록 애로 ***
이 물건을 사간 미국의 도매업자는 항의와 함께 클레임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 수출 불량품 늘어 해외신뢰도 먹칠 ***
다른 한 교포상사도 연말 대목을 앞두고 우리나라에서 일부 전기
전자제품을 수입했다가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포장상자속에 들어있는 제품설명서는 다른 모델의 설명서였음이
판매시점에서 발견돼 소동을 벌였다고 한다.
일부 상자엔 안테나가 빠진 것이 있는가 하면 리모컨이 없는 것도
발견되었다.
또 상당수가 전지를 넣는 부분의 이음새에 이상이 있음이 나타났다.
모든 포장상자를 뜯고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미국의 도매회사로부터 클레임제기 위협은 물론 거래중단통고까지
감수해야만 했다.
이밖에도 무성의 부주의 정당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되는
불량수출품 사례는 무수하다.
우리의 기술수준이 미국이나 독일 또는 일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정신자세와 도덕성마저 기술선진국의 기능공이나 기술자,
또는 관리자들의 수준에 이르지 못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 현지
상사직원들의 실토이다.
한마디로 한국상품의 설땅이 없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심지어 중국상품의 기술은 일취월장하고
있다.
다행히 일부 전자제품과 자동차등의 불량률이 최근들어 크게 줄고 있고
애프터 서비스체제가 구축됨에 따라 일부 상품은 다시 회복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가격은 비싸고 불량품이 속출하며 납기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그 대가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해서 치러야 할 것이다.
따라서 지난 2~3년 사이 한국상품을 외면한 바이어들이 되돌아 올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 첩경은 무엇보다 정성이다.
기술진보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성의를 다해 잃어버린 바이어와
시장부터 되찾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