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3주째로 접어든 걸프쟁은 1일 이라크군이 또다시 방어진지를
이탈,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마을을 기습공격함으로써 다국적군과의 새로운
지상전투가 벌어지고 다국적군은 이 틈을 이용, 사우디를 향해 진군중인
이라크군을 분쇄하기 위해 노출된 이라크군 탱크대열과 쿠웨이트내 병력
집결지에 맹폭격을 가했다..
이라크는 다국적군이 사우디의 국경마을 카프지를 탈환했다고 밝힌지
24시간여만인 이날 병력을 카프지로 부터 철수시켰다면서 이 전투는
이라크가 "아직도 걸프전쟁의 기선을 제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는 연합국지도자들에게 생포된
다국적군 조종사들을 전쟁범으로 취급할지도 모른다고 위협했다.
또 이날 패트 스티븐스 미육군준장은 AC130-H 건쉽 1대가 이라크전선
후방에서 추락, 타고있던 14명의 미군승무원 전원이 실종됐다고 확인
함으로써 걸프전쟁에서 작전중 실종된 미군은 모두 23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그외 현재까지의 실종자는 영국군 8명과 이탈리아군 1명이며 전쟁포로로
잡혀있는 다국적군은 미군 8명, 영국군 2명, 이탈리아군과 쿠웨이트군
각각 1명등 모두 12명이다.
이날 다국적군과 이라크군간의 전투는 탱크를 앞세운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의
국경마을 움 후줄 건너편의 한 사우디 마을을 공격, 미해병 제1사단 소속
병력과 치열한 전투가 벌였는데 미해병측은 이 전투에서 최소한 3대의
이라크군 탱크를 파괴하고 이라크군 4명을 생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라크군이 36시간 가량 점령했다가 다국적군이 탈환한 것으로
알려진 카프지에서는 쿠웨이트 국경부근의 한 해변휴양지가 전장으로 변해
로켓포와 야포가 작열하는등 치열한 전투가 재개됐으며 B-52 폭격기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맹렬한 공중폭격이 있었다고 현장의 풀 기자들이
전했으나 카프지는 사우디군이 다시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프지 남쪽에 포진한 미해병측은 기자들에게 이라크군이 카프지 서부와
남부에서 축출됐으나 국경과 카프지 마을 사이에서는 아직도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국적군의 한 대변인은 당초 걸프전쟁 개전 이후 최대의 지상전인
카프지전투에서 3백여명의 이라크군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었으나 그후
30명으로 정정했으며 한 미군대변인은 약5백명의 이라크군이 생포됐다고
말했는데 소련의 인터팍스통신은 이라크군의 전사자수가 1천5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전선의 기자들은 약17KM에 달하는 이라크군 장갑차대열이 점령중인
쿠웨이트를 지나 사우디 국경을 향해 남쪽으로 진군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영국의 신문들은 사우디국경으로 이동중인 이라크군병력이 6만명에 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다국적군은 사우디를 향한 이들 이라크군의 진군을 저지하기
위해 미군의 B-52 폭격기와 영국과 프랑스군의 재규어 폭격기를 포함한
수백대의 전폭기를 동원, 하루종일 공습을 가했다.
다국적군의 야전장교들은 이같은 공습이 이라크가 지난달 31일 새로운
공격을 위해 1천대에 이르는 차량을 사우디국경쪽으로 이동한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영국군대변인은 다국적군이 이라크군의 차량과 탱크가 몰려 있는
대규모 집결지등에 공중폭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미군의 스티븐스
준장은 다국적공군이 지난 24시간동안 약3백회 출격, 이라크군의 집결지를
공중폭격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는 이날 다국적공군기 3대를 격추, 지금까지 2백여대의
다국적공군기 및 미사일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는데 다국적군은 현재까지
전투중 상실한 19대를 포함, 모두 24대의 항공기를 잃는 한편 이라크공군기
59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