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에 따른 수지기반 악화로 일부 증권사가 90 회계연도
(90년 4월-91년 3월)에 배당을 실시하지 못할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증권사 우선주의 의결권 부활을 겨냥한 투자자들이 우선주를 집중
매입함에 따라 우선주와 보통주간의 가격차이가 급속히 좁혀지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선주를 발행한 16개 증권사의 우선주
가격은 지난 29일 현재 주당 평균 1만5천1백50원에 달해 보통주(1만
6천1백90원)와 1천40원의 가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가격차는 지난해 12월말의 2천80원에 비해서 불과 한달만에
절반으로 축소된 것이며 지난해 가격차가 최대에 달했던 10월10일의
4천2백20원에 비해서는 4분의 1수준으로 좁혀진 것이다.
특히 영업실적이 악화돼 배당실시가 의문시되는 대형 증권사의 경우
이같은 가격차가 더욱 축소돼 럭키증권의 경우 지난해말 2천7백원에서
1천원으로 63%가 축소된 것을 비롯, 동서증권이 2천원에서 8백원으로
60%, 대신증권은 56%, 대우증권은 52%가 각각 좁혀졌다.
이와함께 우선주의 거래도 활발히 이루어져 지난 29일에는 대신증권
우선주가 10만8천주가 거래돼 보통주에 비해 5배나 많이 매매된 것을
비롯, 우선주의 거래량 이 보통주의 2-3배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우선주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보통주와의 가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은 일부 증권사들이 90회계연도중 영업실적 악화로 아예 배당을
실시하지 못하거나 우선주에 대해서 우선배당을 하지 못함으로써 우선주의
의결권이 부활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대주주들이 지분확보를 위해 우선주
매각을 극히 자제하는데다 투자자들도 우선주를 집중 매입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관계자들은 증권사는 당기순이익의 40%범위내에서 이익배당을
실시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주에 최소 1%라도 배당하기 위해서는 이들
16개 증권사는 1-3월까지의 3개월간 9백82억원의 순이익을 내야 하나
현재의 영업추세로는 이같은 순이익을 올릴 가능성이 거의 없어 상당수
우선주의 의결권이 부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