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3년 9월 1일 소련 사할린 상공을 비행하다 소련 공군기에 의해
격추되었던 대한항공 점보기의 잔해수색작업을 했던 잠수부들은 이
비행기가 간첩 활동을 했는지를 가름할 기체 잔해와 시체 및 각종
유류품을 발견한 것으로 증언했다.
이들 4명의 잠수부들은 대한항공 보잉 747기가 격추된지 수주일후 수심
1백74m지점에서 거의 한달간의 잠수 수색작업을 벌인 결과 이러한 잔해들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의 증언 내용은 소련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아지가 ''한국 보잉 747의
비밀'' 이라는 연재 기사의 최종분인 29일자에 실렸다.
한 잠수부는 "어느 누구도 시체를 인양하라고는 하지 않고 노트북,
테이프,서류 및 블랙박스만을 가져오라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 누구도
이러한 박스를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그대신 어떻게 생겼는지는 설명했다"
고 말했다.
또다른 잠수부는 " 유류품중에는 어린이용 물건들도 있었다.
내 기억으로는 어린이들이 흔히 가지고 노는 새총도 있었다"고
말하면서 "이밖에도 여성용 속옷을 비롯한 성인용 각종 의류와 서류.
서류가방, 전기제품, 테이프, 레코더등도 발견됐으나 망치로 두들긴 듯
모두 부서진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이 신문은 또 탐사 잠수부들이 이 탐사 수색 작업을 끝낸후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점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하고 " 작업을 마치고
수면위로 올라온 이들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잠수부들이 공포에 질린듯
혈관이 터져 눈이 충혈된데다 온몸이 창백한 상태인 것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 4명의 잠수부들은 깊은 수심에서 하루에 5내지 6시간씩 약 한달간
수색 작업을 벌였는데 이것은 규정을 훨씬 초과한 작업량이었으며
아이러니컬하게도 정부는 이들이 "정부의 특수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
는 치하와 함께 1인당 소련인의 한달 평균 임금이자 그때나 지금이나
소비재를 사는데 별 쓸모가 었는 2백내지 2백50루불씩의 보로금을 지급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즈베스티아지는 " 잠수부들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조소를
하고 있는 이 같은 보로금은 이들이 당시 가을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잊기에는 너무나 적은 액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