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진출이 오는 7월께부터 대우. 동서. 대신증권등
대형사들을 필두로 3-6개월간의 시차를 두고 2-3개사씩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30일 증권당국및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국내 증권사들이 자격요건만
갖추면 희망하는 대로 해외진출을 허용할 방침이었으나 해외사무소 설립후
2년을 경과해야 한다는 요건을 갖춘 8개사가 모두 영국 런던 진출을
고집함에 따라 시기적으로 간격을 두어 순차적으로 허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당국은 이에 따라 8개사 가운데 우선 해외사무소 설립시기가 5년정도
지난 대우.동서. 대신증권 등 3개사에 대해 런던진출을 허용, 빠르면 오는
7월께부터 영업에 들어가도록 한후 이미 합작진출 형식으로 런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각각 진출해 있는 럭키 및 쌍용투자증권에 대해서는 오는
연말까지 런던의 현지법인 설립을 인가해 줄 방침이다.
또 현대. 고려. 동양증권 등 해외사무소 설립기간이 2년을 갖 지난
나머지 3개사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중에나 런던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방침은 국내 증권사들이 동일한 시장에서 과당경쟁을 벌이는
것을 막고 국내 자본시장 개방에 상응하는 해외진출을 유도함으로써
미국등의 시장개방 압력에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당초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진출이 특정지역으로 집중되지 않도록
유도하기 위해 런던을 비롯한 EC(유럽공동체)지역에 진출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해외현지법인 설립을 1개 지역으로 국한하고 나머지 지역에
진출할 경우에는 2개 지역까지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증권사들이
시장성등의 이유를 들어 모두 런던진출 희망을 굽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대우증권 등 해외진출요건을 갖춘 8개사는 30일중으로 런던
현지법인설립 신청서와 사업계획서 등 구비서류를 제출할 계획인데
이들 회사는 현지법인의 초기자본금 규모를 모두 7백만파운드
(약 98억원)로 신고했으나 고려증권은 1천만파운드 (약 1백40억원)
이내라고 다소 유동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