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만은행감독원장은 25일 재벌기업들의 여신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주거래은행의 은행장들이 앞장서서 재벌기업들의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을 독려하라고 지시했다.
이원장은 이날 여신관리대상 계열기업군(재벌)의 7개 주거래은행인
조흥.상업. 제일.한일.서울신탁.외환은행장과 산업은행 부총재를 소집,
"지난해말 최종 확정된 재벌기업들의 비업무용 부동산 5천7백50만평은 오는
3월4일까지 매각되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은행의 고객인 기업들이
그때가서 제재를 받는 일이 없도록 기업주들로부터 사전에 처분계획서를
받아 매각상황을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이원장은 "5.8 부동산투기 억제대책"에 따른 비업무용 부동산
처리절차는 이미 완료됐으며 이의 매각을 점검하는 사후관리만 남았다고
밝히고 은행장들이 담당 임직원들에게 매각독려업무를 일임하지 말고
직접 기업주들을 만나 부동산매각문제를 협의토록 하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장들이 기업주들과 만난 횟수와 협의내용을 상세히
기술하여 부동산 매각실적과 함께 은행감독원에 보고토록 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는 3월4일까지 재벌기업들이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어떠한 금융상의 제재조치가 취해질
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히고 다만 매각실적에 따라 제재조치를
차등적용하는 문제가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원장은 최근 인플레가 경제정책의 주요과제가 되고 있으나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문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만큼 은행들이 이같은 이 율배반적 과제를 충분히 소화하여
일선창구에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