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24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전쟁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일부 아랍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친이라크 데모는 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쿠웨이트를 합병한
침략자를 옹호하는 것으로서 걸프사태의 해결을 어렵게 하는 우려할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걸프전쟁의 교전당사국으로 가담한
이집트의 입장을 밝히는 연설을 마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후세인 대통령은
이슬람세계로부터 동정받기를 원하며 이번 걸프전쟁을 이슬람에 대한
시온주의자들의 전쟁으로 분장하려 하고 있으나 이번 경우는 지난 67년과
73년의 중동전쟁과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집트의 다국적군 가담은 유엔안보리의 결의를 지지하고 이라크
침략자로부터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등 걸프 국가들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후세인은 파멸로부터 이라크 국민들을 구출하려는
이집트의 노력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이스라엘은 자제해야 할 것이며
설혹 최악의 사태가 일어난다 하더라도 자위에 그쳐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