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체들의 대소 철강교역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소련의 철강수출입 전담회사인 프롬시리오임포트사의 스미로프 회장은
22일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결제능력만 뒷받침 된다면 91년과
92년 2년간 총40여만t의 한국산 철강재를 수입하겠다고 밝히고 또 이에대한
구상무역 방식으로 소련산 핫코일과 철강반제품 등을 대량으로 한국에
수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스미로프 회장은 한국의 대소 철강재 수출물량이 지난 88년 2만2천t에서
89년에는 8만5천t으로 늘어났으나 지난해에는 소련의 외환사정 악화로 3만
3천t으로 줄어들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한소경협자금 등이 뒷받침되고
올해부터 소련산 철강원자재를 이용한 구상무역 방식이 활성화될 경우
한소 철강교역은 급속도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슬류코프 소련 부총리를 단장으로 한 대한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우리나라에 온 스미로프 회장은 한국 정부가 올해에만 냉연강판 12만6천t
<>파이프류 3만6천t <>특수강 7천t <>아연도강판 8천t 등 총 17만7천여t의
한국산 철강재를 소련에 수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밝히고
대소경협자금 할당과 구체적인 가격협상에 따라 이 물량을 전량 수입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는 또 한국산 철강재 수입에 대한 구상무역의 일환으로 소련산
핫코일 1만2천t의 선적이 끝나 오는 1월말 사상처음으로 소련산 핫코일이
한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하고 한국측과 소련산 핫코일 2만4천t과 냉선
3만t에 대한 추가 수출계약도 이미 체결됐다고 밝혔다.
포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올해에 이어 오는 92년에도 냉연제품만
20만t을 소련에 수출키로 하는 한편 소련산 핫코일의 수입물량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어서 앞으로 한소철강교역은 연간 40-50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스미로프 회장은 이같은 한.소철강교역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이미
지난 15일부터 서울에 프롬시리오임포트사의 한국주재원 1명을 상주시키고
있다고 밝히고 소련은 한국측과 철강분야 및 환경공해분야 등 기술교류도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방한중 포항제철을 둘러보고 한국의 철강기술 수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소간 철강 및 환경설비 기술교류도 이루어지기를
강력히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