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본격적인 3세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코오롱은 21일 그룹기획조정실장인 이웅열전무(35)를 그룹부회장으로
전격 승진시켰다.
신임 이부회장은 그룹창업주인 이원방 명예회장(89)의 장손이자
외아들로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아메리카대를 나와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석사박위를 받았으며 89년7월부터 그룹기획조정실장을 맡아왔다.
이부회장의 전격적인 선임은 그동안 드러내지않고 진행해온
경영대권승계작업이 완료됐으며 이제 본격적인 후계체제를 굳히는데
나섰음을 의미한다.
이부회장의 대권승계는 그룹의 유일한 후계자로서 그동안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왔으나 그것이 언제 가시화될지가 재계의 관심이었다.
이동찬회장은 스스로 경영일선에서 뛸수 있는 건강과 정열을
갖고있고 외아들인 신임 이부회장이 56년생으로 아직 젊은 점을
감안, 그동안 경영권승계의 의중을 전혀 내비치지 않았으며 이부회장도
외부에 나서기를 꺼려왔다.
그러나 대권승계를 위한 내부작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왔다는
것이 그룹안팎의 시각이다.
이부회장이 미국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석사박위를 받은 85년부터
(주)코오롱의 뉴욕지사 일본 동경지사에 근무토록해 국제감각을
익히도록 했다.
89년에는 그룹기조실장을 맡게해 직접 그룹의 경영관리와
신규사업추진을 전담시켰다.
임원인사에도 깊숙이 관여토록해 3세경영에 대비한 기반을
착실히 다졌다.
지난해 6월에는 스포츠레저부문계열사인 삼경동화레저의 사장을
맡겨 직접 경영일선에 나서도록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부회장을 그룹경영의 전면에 부상시켜도
될때가 됐다고 이동찬회장은 판단한것 같다.
이에따라 그동안의 제한적 경영권행사에서 앞으로 이부회장이
그룹경영의 전반을 지휘/관리하는 후계구도가 공식화됐으며 아직
경영일선에 있는 이회장의 측면지원으로 3세경영체제를 다져
다음의 실질적인 승계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