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구로3공단내 반도체생산업체인 "남성"소속 노동자
50여명은 12일 상오11시께 구로구청 사회복지과 사무실에 몰려가 지난
8일 제출한 노조설립신고서에 대한 신고필증을 교부해줄 것을 요구하며
1시간여 동안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구청측이 2백50여명의 전체 노동자중 2백32명이 가입한 노조가
회사간부 4명으로만 구성된 어용노조보다 3일 늦게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
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에게 신고필증을 내주지 않고있다"며 "설립신고서
제출시 첨부해야하는 5가지 서류중 총회 회의록 등 3가지 서류를 갖추지
못한 어용노조가 아닌 관계서류 일체를 제출한 우리가 신고필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구청측은 "다음주중으로 양측 노조 간부들을 불러 단일 노조로
통합하도록 중재하겠다"고 말하고 "그러나 조정에 실패할 경우 구청장등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열어 접수 순서에 관계없이 전체 노동자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받는 노조측에 신고필증을 교부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이날 농성과정에서 회사 인사과 직원들이 사진을 찍으려하자
이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다 구청측의 교섭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진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