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에서 전쟁발발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일 증시에서는 미국과 이라크간의 제네바 외무장관회담이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한채 결렬됐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일단 팔고 보자"는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전장전날에 비해
17.29포인트 하락한 6백 43.10을 기록, 지난해 10월16일 이후 처음으로
6백50선 아래로 밀려 났다.
이날 주가는 개장 시초가에서 전날보다 15.94포인트 하락하는
폭락현상을 보였으며 이후 바닥권을 의식한 반발매수세가 다소 늘어나
낙폭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전장 중반부터 다시 낙폭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전업종에 걸쳐 하한가에 근접하는 낮은 가격의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왔으나 매수기반은 극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유엔의 중재가 남아있어 중동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있으며 주가가 바닥권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반발매수세가
저가권의 주식을 중심으로 "사자"주문을 냈으나 "현금화하자"는
매도물량에 밀려 맥을 추지 못했다.
동경을 비롯한 해외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것과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에 민간여신의 공급을 최대한 억제토록 지시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 증안기금은 전장에 시장에
개입하지 않았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5백43만5천주와 7백54억1천8백만원을 각각
기록, 거래는 여전히 활발하지 못했다.
거래가 형성된 5백60개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1개비롯
7개에 불과한 한편 내린 종목은 하한가151개 등 5백53개에 이르렀으며
보합종목은 18개였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라크가 쿠웨이트철군을 끝내 거부, 제네바
대미협상이 결렬됨으로써 전쟁발발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일반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 주가가 폭락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