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및 가전제품용으로 많이 쓰이는 냉연강판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까지만해도 공급과잉을 보였던 냉연철강
제품이 최근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잇따른 생산능력 증강에다 가격인상설로
인한 일부 가수요까지 붙어 재고량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출물량 부족으로
선적이 지연되는 등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지난해 포항제철,동부제강,연합철강 등 국내 냉연 3사가 생산판매한
냉연제품은 총 2백40여만t으로 이중 1백여만t을 수출하고 1백40여만t을
내수판매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들어 현대자동차 제3공장과 기아자동차의 아산
제2공장이 잇따라 준공돼 자동차 생산능력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냉연제품이
부족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말 현재 국내 냉연제품 재고량은 총 15만2천t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재고량이 8만여t선까지 떨어졌으며 수출물량 부족으로 선적이
1개월여 지연되는가 하면 주문이 밀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동부제강의 대리점인 동남철강의 경우 평소 재고량이 2백여t
가량이었으나 지난해 10월께부터 주문이 크게 밀려 현재 재고량이
1백여t선으로 떨어졌으며 1.0mm제품 등 일부품목들은 수요자들이 3주가량
기다려야 제품을 출하받을 수 있는 실정이다.
연합철강 대리점인 대신철강도 평소 재고량이 4백여t에서 최근에는
2백여t으로 줄었으며 역시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다.
포철은 내수공급물량 증대로 인한 수출물량 부족으로 이번분기
수출물량을 6만3천t으로 전기비 15% 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냉연제품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것은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이 크게 늘어난데다 <>포철의 아연도강판 설비능력 증강으로
자가소모량이 증대됐으며 <>냉연강판 값 인상설로 일부 가수요가 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이같은 냉연제품 품귀현상은 지난해 1백30만대 선이던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올해는 1백80여만대로 늘어나고 이들 차종에 대한 국산
냉연강판 사용비율도 높아지고 있어 이달말 준공예정인 포철의 광양
제2냉연 생산제품이 본격 출하되는 올하반기에나 풀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