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의 단기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장기금리는 인플레 기대심리가 고조되고 자금가수요
현상이 빚어짐에 따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장.단기금리의 2원화추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 실세금리를 대표적으로 반영하는 콜시장의
비은행중개 1일물 콜금리는 지난 8일 현재 연 13.21%로 전날보다 1.12%
포인트, 지난해 12월말보다는 2.31%포인트가 떨어지면서 작년 4월이후
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단자회사간의 콜금리는 작년 12월말 연 20%선에 달했으나 지난
8일부터 12.5-13%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또 은행중개 1일물 콜금리는 이날 현재 연 13.10%로 전날보다 0.09%
포인트, 지난해말보다는 0.43%포인트가 하락했다.
한은은 이같이 단기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작년 12월에 방출된 5조원
규모의 재정자금이 금융권으로 유입된 데다 자금비수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에 따라 9일 은행권의 자금 2조1천5백억원을 역RP(환매조건부
채권매매)방식으로 4일간 회수, 동결조치했다.
그러나 단기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 채권수익률을
비롯한 장기금리는 작년말의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3년만기가 8일 현재 연 18.59%로 지난해 12월말의
18.56%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통안증권 유통수익률도 3년만기가 연 16.91%로
작년말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채권수익률이 이같이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당분간
증시가 호전되지 않을뿐 아니라 자금사정도 불투명할 것으로 판단, 회사채
발행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금리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자금을 미리 확보해두려는 기업들의 가수요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장기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