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제연행의 실상이 일본정부의 철저한 은폐와 함구로 베일에
가려져 있는 가운데 일제는 식민통치기간중 한반도에서 8백15만여명의
인력수탈을 자행, 이중 최소한 2백여만명을 군인,군속,징용등의 명목으로
일본과 남양군도등 태평양 전장에 끌고 간 것으로 조사됐다.
*** 학도병출신 1.20동지회 정기영씨 조사결과 ***
이같은 사실은 학도병출신들의 모임인 1.20동지회 정기영씨가 지난
수년간 일본 후생성등 관계부처를 오가며 강제연행에 관한 자료를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지금까지 막연하게 추정돼 온 강제연행규모, 형태가
비교적 구체적으로 밝혀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 강제연행규모/형태 구체적으로 밝혀져 주목 ***
이 조사에 따르면 일본은 1934년부터 패전직전까지 노무자 송출등
징용의 경우 모두 7백51만6천2백43명을 동원,이중 6백12만6천1백80명은
한반도내에, 나머지 1백39만63명은 일본내 탄광.광산촌등과 남방각지로
끌고 갔는데 상세한 숫자가 대장성관리국이 패전후인 1947년 펴낸
''일본인의 해외활동에 관한 역사적 조사''에 제시돼 있다는 것이다.
동경학습원대학 동양문화연구소에 소장돼있는 이 대장성자료에는
관알선, 국민징용, 도내징용등으로 구체적으로 분류된 조선인 징용자
숫자가 연도별, 지역별로 구체적으로 나와 있으며,한반도내 징용을
제외한 해외징용자중 4만6천2백49명이 당시 ''사지''에 가까웠던 남양군도
등으로 끌려간 것으로 돼 있다.
이와함께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난 군인,군속등 징병의 경우 조선
총독부가 작성한 ''85제국의회설명자료에 일본이 항복하기 직전인
45년8월 이른바 ''징병2기''로 끌려간 숫자를 제외한 41만7천1백21명이
태평양전쟁에 강제 동원된 것으로 돼 있다고 정씨는 밝혔다.
정씨는"가장 공식적이고 신빙성있는 총독부 작성자료에 당시 19세
남자전체를 대상으로 강제징집된 징병1기(1944년도)의 수가 21만8천1백
89명인 점으로 보아 이듬해 8월10일 끌려간 징병 2기역시 인구분포를
감안 할 경우 최소한 22만명은 돼 이를 포함하면 모두 63만7천여명이
군인, 군속등으로 동원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독부자료에 따르면 징병1,2기외에 38년부터 43년까지 실시된
육군특별지원병으로 1만7천6백64명, 해군특별지원병으로 2만1천3백16명
(43-45년), 학도병으로 4천3백85명(44년1월20일), 38년부터 45년까지
육.해군군속으로 각각 7만7천6백52명, 7만7천9백15명등이 일제의 태평양
침략전쟁에 동원됐다.
이에따라 징용,징병을 모두 포함할 경우 일제는 1934년부터 패전
직전까지 모두 8백15만명에 달하는 인력을 수탈, 이중 2백2만7천여명의
조선인을 일본, 남양군도등 태평양전장으로 연행해 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숫자는 한반도에서 6백여만명의 인력 수탈이 이루어져 이중
70여만명이 해외로 강제연행됐다는 일부 주장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