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만사태가 증시를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
8일 증시는 페만사태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짙게 감돌아 냉랭한 투자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종합주가지수가 전날에 이어 다시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97포인트 떨어진 659.68에 머물러
660선마저 붕괴됐다.
이로써 종합주가지수는 7,8일 이틀동안에만 38.77포인트(5.6%)가
하락했다.
거래량 역시 9백4만주에 그쳐 투자심리위축양상이 더욱 짙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의 급락분위기가 이어져 내림세로 출발한 이날증시는 전장동시호가
직후엔 단기급락에 따른 일부 반발매수세가 형성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전날 종가수준 근처까지 회복되기도 했다.
*** 시간이 갈수록 무기력한 양상 계속돼 ***
그러나 후속매수세가 이어지지 못한데다 반등을 틈탄 매물출회도 크게
늘어 전장 중반부터는 주가가 다시 내림세로 꺾였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더욱 확대되는 무기력한 양상이 계속됐다.
무조건 팔고보자는 식의 매물폭주상황은 아니었으나 매수세가 워낙
취약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페만지역에서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다
<>9일로 예정된 미-이라크 외무장관회담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늘어난
점 <>우리정부에서 만약의 사태에 대한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점
등이 투자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또 뉴욕 동경등 주요 해외증시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과
종합주가지수가 7일 최근의 지지선 역할을 해온 75일지수평균선을 하향
돌파한 점등도 악재역할을 했다.
이날 노태우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이나 시중자금사정이 다소 호전된
점등의 호재성재료들은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투신사와 보험사등이 1백50억원이상의 사자주문을 냈으나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증시안정기금은 시장개입에 나서지 않았다.
업종별로도 해상운수업종만이 유일하게 강보합세를 나타냈을뿐 여타
업종은 모두 폭넓은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한경평균주가는 2만5백41원으로 5백26원 내렸고 한경다우지수도 14.43
포인트가 하락해 634.47을 나타냈다.
신평200지수는 1,288.85로 34.85포인트 떨어졌다.
거래가 부진했던 탓으로 거래대금도 1천2백95억원에 그쳤다.
하한가까지 주저앉은 1백37개종목을 비롯해 내림세를 보인 종목이 6백
47개에 달했으나 오름세를 나타낸 종목은 상한가 10개를 포함, 모두 26개
에 불과했다.
거래형성률은 80%에도 미치지 못하는 78%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