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임기의 네번째 해를 맞습니다. 올해는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데 있어...또한 줄기찬 경제성장을 통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있어 가장 큰 고비가 되는 해입니다.
남북한관계도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결정적인 전기를 맞는 해가 될
것입니다.
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법과 질서, 안정의 바탕을 굳건히 세워
발전을 이끌 것입니다.
30년만에 다시 시행하는 지방자치는 참다운 민주주의와 지방화시대를
여는 관건 입니다. 올 봄 실시되는 지방의회선거를 깨끗하고 공명하게
치르는 일은 지방자치는 물론 우리 민주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5천여명의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이 선거를 성숙한 민주의식으로
잘 치를 경우 내년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총선거, 대통령선거로 이어지는
정치일정의 발걸음은 밝고 가벼워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선거가 무질서와 불법을 조장하고 지역감정을 격화하는
혼탁한 것이 된다면 민주주의는 물론 나라의 앞날이 어두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더우기 지방자치선거가 돈을 쓰는 선거로 타락할 경우 애써 다져가고
있는 우리 경제의 안정기조마저 흔들릴 것입니다.
정부는 이러한 차원에서 돈을 쓰는 행위나 사전선거운동, 어떠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할 것입니다. 정부는 지금 이 순간부터
신성한 민주선거의 규율을 파괴하는 행위는 반민주적 범죄로 규정하여
여야나 지위를 가리지 않고 엄격한 법의 제재를 받도록 할 것입니다.
올해 우리 경제는 밖으로 페르시아만 사태에 따른 유가의 불안,
세계경제의 침체, 우루과이 라운드협상과 통상마찰등 어려움이 겹친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올해 물가,임금,노사관계의 안정은 우리 경제의 앞날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입니다. 물가와 임금이 또다시 급속히 오를
경우 그나마 되살아나고 있는 우리 상품의 경쟁력은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질 것이며 우리 경제도 주저앉고 말것입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근로자와 기업, 모든 경제주체가 이 분명한
현실을 깊이 인식하여 우리 경제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줄 것을 촉구 합니다.
정부와 모든 경제주체는 올해 페르시아만 사태의 악화로 인한 유가의
폭등과 같은 특별한 요인이 없는한 모든 제품과 서비스 요금, 집값,
전.월세등 가격인상을 최대한 억제하여 물가상승이 한자리 수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이제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본격적인 개방의 시대에 대비해야
합니다.
우루과이 라운드를 농촌발전의 전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정부는
산업의 구조조정에 과감한 투자를 해나갈 것입니다.
대기와 수질, 쓰레기등 각종 폐기물의 처리를 개선해 나가기 위해
올해안에 <국민환경지표>를 제시하고 산업정책의 수립과정에서 부터
환경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정책조정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획일적인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과 무조건 대학은 나와야 한다는
대학 과열 진학풍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학입시제도와
고교교육의 개혁을 추진할 것입니다.
정부는 새해에도 범죄와 폭력을 소탕하고 불법과 무질서를 다스리는 일은
한치도 물러섬이 없이 강력하고 일관성있게 추진할 것입니다.
음주 난폭운전, 불법주차 의 단속으로부터 심야영업, 퇴폐업소의
규제에 이르기까지 공권력으로 할수 있는 일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할
것입니다.
우리는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과 일본, 유럽공동체 여러 나라와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바탕위에서 소련과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진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중국과의 관계도 이 달중 무역대표부의 상호 설치를 계기로 더욱
증진될 것입니다.
북한은 지금 내외로부터 그들의 폐쇄노선을 바꿀 수 밖에 없는
한계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북한은 바뀔 것이며 남북관계에도 큰 전기가 올 것입니다.
우리 는 남북간의 대화를 진전시켜 의미있는 합의를 도출하고
남북간에 진정한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지도록 성의를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