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소 3일째를 맞은 노태우대통령은 15일 상오 9시 (한국시간 하오3시)
숙소인 영빈관에서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의 예방을 받고 한소양국간의
우호협력 관계발전과 소련의 개혁정책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노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에게 "한소 양국이
이제 상호 협력을 위해 새로운 지평을 연만큼 러시아공화국도 양국간의
우호협력증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은 "노대통령의 소련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각하의 모스크바대학 연설을 감명깊게 들었다"면서 "한소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 실질협력 관계를 맺어나가도록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은 시장경제와 다원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소련인들의 개혁노력을 노대통령에게 설명했고 노대통령은 이를 경청했다고
청와대당국자가 전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낮 12시30분(현지시간) 크렘린궁전
기오르기예프스키홀에서 열린 공식 환송식에 참석, 고르바초프대통령
내외와 작별인사를 나눴다.
노대통령 내외는 환송식장에 입장, 고르바초프내외로부터 영접을 받고
기념촬영을 한뒤 잠시 환담을 나눴는데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빠른 시일내
다시 뵙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노대통령은 "각하와 소련국민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노대통령은 모스크바를 떠나면서 출발성명을 발표, "나와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서명 발표한 한소공동선언은 한반도에 냉전체제를
종식시켜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는데 있어서 뿐만아니라 아시아 태평양에
화해와 협력의 새 질서를 이뤄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한소
두나라 관계의 발전과 나와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은 한반도에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데 적극적인 기여를 하게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양국은 현실을 현실로 인정하는 합리적인 정책위에서
대결과 긴장을 걷고 화해와 협력을 실현하는데 함께 노력할 것"이라면서
"나의 방문을 계기로 한소 양국은 지난시대 불행했던 과거를 씻고
선린우호의 밝은 앞날을 열어갈 것"이 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한국의 기업은 각종 소비재와 그것을 생산할 설비를
공급하고 합작투자로 기업과 공장을 한국과 소련에 설립하는 활동을
적극화할 것"이라고 밝히고 "건설과 개발에 경험과 능력을 갖춘 한국기업은
자원의 공동개발과 도로.항만.공공시설과 주택의 건설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