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라운드 최종 각료회의는 협상 타결시한을 하루 앞둔
6일 미국과 EC가 각각 주요현안들인 농산물 보조금및 서비스 교역부문에서
한걸음씩 양보하는 제안을 내놓음으로써 막바지 고비를 맞고 있다.
양측이 이처럼 예상치 못한 입장 변화를 보임으로써 회의 연기론은
수그러들었으며 이제까지 진전상황이 없었던 때문에 회의를 포기하고
귀국할 뜻을 비쳤던 각국 대표들도 즉각 이날 저녁의 협상테이블로
되돌아갔다.
일부 참가국에서는 회의를 당분간 연기하자는 주장이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각국 대표들은 이날 오후들어 회의를 연기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스웨덴이 제시한 EC의 농산물 보조금타협안에 대해 여타
EC국가들이 일제히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나섬으로써 이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해소될 가능성은 매우 회의시 되고 있어 협상 자체는 사실상은
파국을 향해가고 있는 상태이다.
미국은 이날 최종협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서비스 부문에서
쌍무협상을 고집하며 MFN(다자간무역협정)의 원칙을 수용하려 하지 않았던
입장을 바꿔 가트가 마련할 새 협정에 최혜국 대우의 규정을 인정하는
양보조치를 제시했다.
또 EC측에서도 이날 저녁 열린 농산물 그룹 협상 테이블에서 의장인
스웨덴의 마츠 헬스트롬 농무장관이 타협안으로서 10년간 내부 보조금을
30% 삭감하는 종전제안 대신 5년간 보조금 전반을 30% 삭감할 것을
제시하고 나섰다.
이 제안은 EC가 종전에 제안한 내부보조금의 30% 삭감과 함께
수입장벽과 수출 보조금등도 30% 삭감할 것을 제의하는 내용으로 비록
미국이 요구하는 삭감폭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이나 명목상으로는 EC의
종전 삭감폭의 2배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칼라 힐스 미무역대표가 환영을 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EC측
협상대표들 과 영국,아일랜드등의 각료들은 이를 거부하고 나섬으로써 협상
시한을 24시간 남긴 현재 이 제안이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맥사리 EC농업위원회 위원장은 저녁 회담장에 다시 들어가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제안을 "괴물같은 제안", "충격적인 문서"라고 부르는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