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검엔 수뢰내용만 통보, 술마신 사실 감춰 ***
현역의원과 판.검사가 조직폭력배 두목들과 어울려 술을 함께
마시던 룸살롱에서 폭력조직들간에 패싸움이 벌어진데 이어
칼부림까지 일어난 사건의 발단은 ''거물급 인사''들이 룸살롱의 개업식에
한꺼번에 찾아오자 일손이 부족해진 접대부가 이방저방을 옮겨다닌 것이
라이벌 폭력조직의 평소 원한을 부추기겼기 때 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 검찰의 사건축소/은폐의혹 명확히 가려내야 ***
또 당시 ''진술파''두목 김진술씨(38)에 대한 수사를 맡았던 서울지검
민생특수부 역시 조사과정에서 김씨가 술자리의 상황을 일부 진술했음에도
반대파인 ''박찬조파'' 일당에 대한 수사를 소홀히하자 김씨가 직접
보복하기위해 입원치료중이던 서울대병 원에서 탈주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검찰이 이 사건을 축소.은폐조작하려던 것이 아닌 가하는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더구나 도주한 김씨를 검거하기 위해 당시 대전으로 내려갔던 서울지검
민생특 수부 검사들이 김씨의 은신처를 캐기위해 훼밀리호텔대표 도모씨의
집에서 압수한 도씨의 수첩에 도씨가 대전지검 김정기부장검사에게
떡값명목으로 1백만원을 준 사 실을 기록해놓은 것을 발견했으나 이같은
비위내용만 대검 감찰부에 통보하고 술자 리를 함께 했었다는 사실은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건당일인 지난 1월12일 개업식을 가진 대전 훼밀리호텔 6층 리무진
룸살롱의 특실에는 이 지역 조직폭력배 당시 공화당의원
김홍만의원(현민자당)및 이 지역 보안대과장 2명등이 박씨가 내는 술을
마시고 있었다.
특실옆의 A룸에는 당시 대전지검 김정기부장검사(현광주고검)가 친구인
D공업사 장 김모씨와 대전지역 최대폭력배인 ''진술파''두목 김진술씨등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고, A룸과 맞은편에 있는 B룸에는 수원지법
강창웅부장판사가 대전지검 김흥면 검사, 폭력배출신 사업가 현모씨
일행과 함께 술자리를 벌이고 있었다.
A룸의 김부장검사와 D공업 대표 김씨는 동창관계로 절친한 사이였으며,
김부장 과 김진술이 알게 된 경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이
자리가 처음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B룸의 강부장판사와 김검사는 대전지법.지검에 근무시절 잘 아는
사이였고, 사업가인 현씨는 강판사로부터 재판을 받게돼 안면이 있었는데
이날 골프를 치기위 해 대전으로 놀러온 강판사에게 술을 내기로 해 이
룸살롱으로 안내했다.
특실의 김의원과 박씨, 보안사과장들의 합석경위는 밝혀지지
않고있으나 이날의 술값은 박씨가 지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호스티스 술자리이동이 패싸움 직접 원인 ***
이들 폭력조직은 각각 따로 술을 마시던중 찬조파 일행인 이병린씨가
다음날 새벽1시께 술에 취한 상태에서 호스티스들이 자주 자리를 비우는
것을 따지기위해 복도로 나왔다가 안면이 있던 강부장판사를 우연히 만나
B룸으로 들어가 합석하게 됐으며, 이 자리에서 평소 주먹세계에서 알고
지내던 사업가 현씨를 본 순간 "영감님을 모시고 술까지 마시는 것을
보니 너도 많아 컸구나"라며 빈정거렸다는 것.
이에 격분한 현씨가 이씨의 따귀를 때리며 폭행하자 이씨는 곧바로
밖으로 나가 자신의 부하 5명을 긴급소집해 "현을 잡아오라"고 명령했고,
이어 패싸움이 벌어지 자 현과 김의원, 보안사 과장및 김부장검사는
재빨리 자리를 피했으며, 강부장판사 만아 혼자 남아 싸움을 말리다
시간이 늦어 인근 대림호텔에 투숙했다.
이병린씨가 부하들을 대전시내에 풀어 현씨를 찾고있는 동안 이미
12일저녁 강 부장판사를 만나 골프채를 빌려주기로 약속했던 김진술씨는
다음날 새벽2시께 강판 사가 묵고있던 대림호텔로 골프채를 들고
들어가던중 현씨가 나타날 것에 대비, 미 리 대기하고 있던 이씨의
부하들에 의해 현씨로 오인돼 회칼등으로 온몸을 난자당하 는 중상을
입었다.
김씨는 곧바로 충남대 부속병원에 입원, 목숨은 건졌으나 그후 수사에
나선 검 찰이 자수형식으로 검거된 ''찬조파''일당중 노모씨등 2명을
구속기소하는데 그치자 직접 부하 20명을 동원, 치료용 산소통을 멘 채
공기총등을 가지고 서울로 올라와 맘모스호텔에 있던 이씨의 행동대장등
3명을 대전으로 납치해 6시간동안 보복폭행을 했다.
김씨는 이 보복극으로 서울지검 강력부에 구속됐으며, ''상처가
재발됐다''는 이 유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중 지난 6월15일
감시소홀을 틈 타 병원을 탈 출, 또다시 ''찬조파''를 상대로 보복극을
벌이려다 지난 10월10일 검찰에 자수했다.
김씨가 도주하자 서울지검측은 강력부검사 2명을 대전으로 급파,
훼밀리호텔대 표 도씨등 김씨 주변인물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던중 도씨의
집에서 도씨가 호텔신 축과 관련해 관계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준 수첩을
발견했으며, 수뢰자명단중에는 김 정기 부장검사도 1백만원을 받은 사실도
적혀있었으나 당시 구청직원 2명을 구속하 고 김부장의 비위내용은 대검에
통보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지었다는 것.
김부장은 그뒤 이 사건이 문제가 되자 지난달 5일자 인사에서
광주고검으로, 김 검사는 그보다 전에 속초지청으로 문책성 전보조처됐으나
대검은 30일 이 사건과 관 련, 김부장를 불러 조사를 벌일 때까지 리무진
룸살롱에서 김진술씨등과 함께 술을 마셨던 사실은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김씨의 병원탈주 당시 수사를 맡았던 서울지검 강력부
관계자들의 사건 은폐.축소여부에 대해 보다 철저한 경위조사가
뛰따라야만 의혹이 풀릴 수 있다는 것이 검찰안팎의 여론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