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영토통일을 마무리하며 나치 히틀러의 집권직전 중단되었다가
분단시대를 거쳐 58년만에 최초로 내달 2일 실시되는 전독일 자유총선에서
기민당 당수인 헬무트 콜 현 총리의 당선이 확실시 되고있다.
권위있는 여론조사 기관인 알렌스바하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콜
총리는 유권자중 53% 이상의 지지를 받은 반면, 경쟁자인 사민당의
오스카르 라퐁텐 자를란트 주지사는 약 34%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민당의 한 대변인은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여론조사는 재치가
번뜩이는 라퐁텐 후보의 ''활력과 불굴의 의지''를 좋아하는 청년층등 그에
대한 국민들의 진정한 인기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독일언론들은
사민당의 이같은 외견상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퐁텐 후보 자신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독일통일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콜 총리는 꺾기 어려운 상대임을 시인하면서 통일이 실현된데 대한
인기상승 및 선거실시 당시 집권세력이란 점에서 콜 총리는 커다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구서독지역에서 4천7백90만, 구동독지역에서 1천2백만등 총
5천9백90만명의 독일 유권자들은 이번선거에서 총리를 비롯, 6백56명의
전독의회 의원들을 선출하며 이와는 별도로 통일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시
의회의원들도 뽑게된다.
막바지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는 콜 총리와 라퐁텐 후보는 모든면에서
크게 다른 스타일인데 콜 총리는 통일을 이룬 자신의 업적을 내세우면서
풍요하고 위대한 미래 의 독일을 약속하고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반면 라퐁텐 후보는 콜 총리가 통독의 비싼댓가를 계산하지 않고
지나치게 서둘렀다고 비난하며 자신은 콜 처럼 애국심에 호소하기 보다는
환경문제와 ''인류애''를 더 존중한다고 다소 애매한 방식으로 유권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같은 사민당 소속이며 전총리인 헬무트 슈미트씨는 솔직히 말해
라퐁텐은 이번 선거에서 ''당연히'' 패배할 것이라고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는데 라퐁텐은 통일에 앞서 단일화폐 사용등 양독간의
경제통합에 반대해 사민당내에서도 커다란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인물이다.
대부분 언론 및 여론기관의 조사결과 통일독일의 초대총리 당선이
확실시되는 콜 총리는 스스로의 표현대로 부시 미대통령 및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등 세계의 주요 지도자들과 두터운 친분도 갖고있는데다
분단독일의 통일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성취해낸 것으로 국내.외의 공인을
받고있어 라퐁텐 후보는 이같은 거물의 적수가 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