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폴란드 최초로 실시된 민선 대통령 선거는 당선에
필요한 과반수 득표자를 내지 못한채 레흐 바웬사와 예상외의 초강세를
보인 스타니 슬라프 티민스키가 12월 9일 실시되는 결선 투표에
올랐으며 3위로 처진 타데우스 마조비에츠키 총리는 26일 선거 패배를
이유로 사임했다.
26일 공식 발표된 최종 집계된 개표 결과 바웬사는 6백56만여표를 얻어
과반수에 훨씬 못미치는 39.96% 득표에 그쳤으며 이민 기업인 출신의
티민스키는 3백79만여표로 23.1%를 획득,2백97만여표로 득표율 18.08%의
마조비에츠키 총리를 대권 경선 대열에서 완전히 탈락시켰다.
마조비에츠키 총리는 이날 국영 TV를 통해 "국민들이 선택을 했으며
나는 그에 따라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총리직에서 물러남을 선언,폴란드
정국은 예상치 못했던 선거 결과에 따른 충격과 혼란에 휩싸이고있다.
마조비에츠키 총리는 이에앞서 선거 결과 자신이 2차 결선투표에도
나가지 못하는 참패를 당한것이 드러나면서 오후 내내 참모들과 향후
자신의 거취 문제를 협의했으며 하오 7시30분(현지 시간) 비상각의를
소집했다.
그는 총리직 사임을 선언하기 앞서 국영 TV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끝가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
폴란드 정국에 혼란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폴란드의 민주화에 따라 지난해 8월 전후 최초의 비 공산 계열 총리로
취임한 마조비에츠키 총리의 후임은 보이체흐 야루젤스키 현 대통령이
의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할 수 있다.
선거전 1차투표에서 당선되지 않을 경우 2차투표에 나가지 않겠다고
말해왔던 바웬사는 선거 결과에 대해 "2차결선투표에 나가기가
망설여진다"고 말해 선거 결 과에 불만을 나타내고 그러나 자신은 지난
10년간 폴란드 민주화운동을 이끌어왔으며 이제와서 그만둔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해 결선투표에 나가 방침임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