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여년간 적대해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
지도자들은 19일 유럽배치 재래식군사력 감축(CFE)협정에 조인함으로써
냉전 시대의 무기들을 대폭 감축하고 유럽에서의 항구적인 협력의 시대를
개막했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헬무트 콜 독일
총리 등 22개국 지도자들은 이날 프랑스의 파리에 있는 엘리제궁에서
1백60페이지에 달하는 이같은 역사적 조약에 서명했으며 두 초강대국
지도자들은 명백한 만족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 50년간 유럽 군사적 대결상태 종지부 찍어 ***
이어 유럽대륙과 북미주의 34개국 대통령들과 총리들은 동서관계의
새로운 정신을 공고히하는데 목적을 둔 3일간의 유럽안보협력회의 (CSCE)
정상회담을 개막했다.
거의 50년간에 걸친 유럽에서의 군사적 대결상태에 종지부를 찍는 CFE
협정은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 각각의 무기 보유 상한을 탱크 2만대,
장갑차 3만대, 대포 2만문, 전투기 6천8백대, 전투용헬리콥터를 2천대로
제한하고 있다.
이 협정에 처음 서명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개회사를
통해 "이 개 막식으로 역사적인 날을 기록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시대를 맞아 유럽 각국들이 동맹관계 이상으로
긴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2차 대전이후 첫 재래식전력감축협정인 CFE협정은 대서양에서
우랄산맥, 북극에서 지중해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군사력 배치 지역인
유럽 대륙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협정에 따른 무기 감축은 오는 94년 초 완료돼 수십년간 계속돼온
소련의 대서방 군사력 우위를 제거하게 되는데 또한 당사국들은 1백만개에
달하는 무기의 4분의1을 폐기하거나 평화적 용도로 전환해야 한다.
나토 16개 회원국과 바르샤바조약기구 6개국 지도자들은 또
상호위협금지선언을 체결함으로써 40여년간에 걸친 대결을 마감하고 공식
화해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