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결산 상장법인의 반기(4-9월) 실적은 증권업계가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데 반해 의약업계의 반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0%이상
급증하는등 업종별로 명암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상장사협의회가 증권 보험 의약업종에 주로 속해 있는 67개 3월말
결산법인의 90회계연도 상반기실적을 집계한데 따르면 22개 상장증권사는
작년 상반기의 2천9백45억원 흑자에서 금년 상반기에는 1백21억원의 반기
순손실로 적자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장기적인 증시침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수료 및 증권매매
이익이 대폭 감소된데다 만성적인 자금난으로 단기차입금이 급증, 이자
비용 부담이 과중했던게 수지악화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증권사별로 금년 반기실적을 보면 쌍용투자증권이 1백11억6천만원의
반기순손실로 증권사중에서 손실규모가 가장 크면서 적자전환된 것을
비롯해 대신 대우 제일 현대 한신 서울 동양 한양증권등 9개사가 금년
상반기중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반해 의약업계는 신약개발에 힘입은 판매마진율 상승과 의료보험
확대에 따른 수요증가등으로 금년 상반기중 업계전체의 반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무려 55%나 증가한 1백56억원에 달했다.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급대수가 증가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작년
7월의 자동차보험제도 개선으로 보험요률이 상향조정된데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매출실적을 올렸으나 이 역시 증시침체 여파로 투자
영업부문이 부진을 면치 못함에 따라 수익면에서는 적자규모가 전년동기
보다 소폭 축소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