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핵 폐기물 처리장 설치 반대를 요구하며 밤늦게까지
시위를 벌였던 태안군 안면읍 주민들은 9일 새벽 0시가 되자 대부분
집으로 돌아가 소강상태를 이룬 가운데 이날 새벽 경찰이 진입,
일단 평온을 되찾았다.
*** 15개 중대 기습 투입해 40여명 연행 ***
그러나 주민들은 진입한 경찰이 외부세력 차단등을 이유로 검문검색을
실시, 학생과 주민등을 연행하자 이에 항의, 20-30여명씩 짝을 지어
모이고 있어 8일의 폭력 사태가 재연될 조짐마저 일고 있다.
시위를 벌이던 주민들은 8일 하오 10시 이후 기온이 떨어지고 정부가
핵 폐기물 처리장 설치 계획을 취소한다고 발표하자 안정을 되찾으며
대부분 마을별로 귀가했 다.
그러나 청장년들로 구성된 시위대 1천여명은 이날 새벽 0시까지 2백-
3백여명씩 무리를 지어 "핵 처리장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인뒤 안면읍사 무소와 JC사무실등 임시로 마련된 주민 대책위
상황실등에 경비 인력만을 남긴채 집 으로 돌아갔다.
*** 주민,경찰 검문검색.연행에 반발 ***
이에 따라 충남도경은 이날 새벽 4시께 서울로 부터 지원받은 5개
중대를 포함, 모두 15개 중대 2천5백여명을 안면읍 일대에 기습 투입해
안면읍사무소등 공공기관 과 주요 도로변등에 병력을 배치했다.
경찰력이 투입될 당시 주민들은 대부분 귀가하고 1백여명의 주민만이
남아 있어 경찰과 충돌은 없었다.
이어 경찰은 시위현장에 있던 강경신군(17.안면고2년)등 학생과 주민
9명을 연행한데 이어 상오 6시부터 1시간여동안 여관등 숙박업소는 물론
민가에 대해 외부세 력을 검거한다는 이유로 검문검색을 실시했으며 잠에서
깨어난 주민들은 이에 반발 해 삼삼오오 모여 앞으로의 대책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에따라 연행된 주민은 지난 8일 하오 경찰의 안면읍 진입시 검거된
주민대책 위 위원장 최석칠씨(39)와 주민 이석봉씨(43)등 모두 40여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경찰은 연행자에 대한 조사를 벌여 시위 주동자와 과격 시위자에
대해서는 모두 구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