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다세대주택의 지하층(지층)이 소비자
들로부터 외면당해 1,2층과의 가격차가 1천만원 이상 벌어지고 있다.
12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하층은 그동안 값이 싸다는
이유로 찾는 사람이 많았으나 지난번 수해를 겪은데다 시멘트등 건자재
구득난으로 부실공사가 우려되고 일조 습도등에서 위생상 나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최근에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
도봉구 미아3동 태청주택의 경우 올 4월부터 분양을 시작했으나 총
36가구중 지하층 4가구가 미분양상태이며 특히 이번 집중호우되 2가구가
물이 스며들어 공사를 다시 벌이는 바람에 준공검사가 늦어지고 있다.
은평구 불광동의 동광주택의 경우 17평형(전용면적 11.5평) 지하2가구가
분양개시후 3개월째 팔리지 않고 있다.
총분양가는 4천8백만원으로 위층보다 1천만~1천2백만원 싸지만 이처럼
찾는 사람이 없어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인근의 부동산업자들은
말하고 있다.
관악구 봉천동 원일빌라는 지난 6월부터 분양에 들어갔으나 6가구중
지하층 2가구가 10월초 현재까지 분양이 안되고 있다.
같은 지역의 동방빌리지도 총 20가구중 지하층 4가구가 4개월째
팔리지 않고 있는 실정.
은평구 응암동의 신장빌라 역시 5월말 공사를 끝내고 지하층 2가구가
아직 미분양상태.
이같은 현상에 대해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국방부와 내무부에서
민방위훈련및 유사시 대피용으로 지하층을 만들라는 지시때문에 이를
권장하고 있으나 주거용으로 사용할 경우 위생상의 문제가 따른다"며
"주택의 경우 선택적으로 지하층을 지을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YMCA 시민중계실에 접수된 주택관련신고현황을 보면 올들어
8월말까지 총 2백6건중 다세대/다가구 관련사항이 1백건이고 이중
특히 지하층관련건수가 50건에 이른다.
중계실의 신종원간사는 이에 대해 "정부의 주택공급확대정책이
효율성에만 치우쳐 공사진행상황 감독이나 준공검사에 소홀한 탓"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