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외환시장에서 일본엔화가 미달러화에 대해 계속 강세를 보임에
따라 원화의 대엔화환율이 급속히 절하, 1백엔당 5백50원선을 넘어섰다.
*** 작년 1월수준 회복 ***
11일 금융결제원 자금중개실이 고시한 원화의 대엔화환율(매매기준율)은
1백엔당 5백51원16전을 기록, 전일보다 5원36전이 절하됐다.
이는 지난해 1월4일 (1백엔당 5백52원41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로써 원화의 대엔화환율은 이달들어서만 1백엔당 36원36전이 절하됐고,
지난해말에 비해서는 79원10전 (16.76%)이 절하됐다.
또 원화의 대마르크화환율은 11일 마르크당 4백67원43전을 기록, 올들어
65원77전이 절하돼 16.37%의 절하율을 나타냈다.
외환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원화의
대엔화및 마르크화환율은 계속 절하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은 그러나 11일 달러당 7백14원30전으로
국제외환시장에서의 달러약세와 상관없이 지난 5월이후 계속 달러당
7백12원~7백16원에서 맴돌고 있다.
이는 시장평균환율제도의 도입으로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국제외환시장의 미달러화시세변동과는 별 상관없이 국내외환시장의
미달러화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 수출증가 효과는 크지 않을듯 ***
경제전문가들은 국제외환시장에서의 달러약세에도 불구하고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이 절상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대엔화환율은 절하를
보이고 있어 수출기업들이 환율면에서는 지난 86~88년의 호경기때보다
더 좋은 여건을 맞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일본기업들이 기술개발을 통해 훨씬 우수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 수출증가효과는 86~88년에 비해 훨씬 미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5년9월 G5(선진5개국) 플라자협정이후 88년말까지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은 30%가 절상된 반면 대엔화환율은 46.6%가 절하했었다.
한편 동경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는 11일 달러당 1백29.95엔으로
전일과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이는 미달러화의 가치가 올들어 최고수준을 보였던 지난
4월2일 (달러당 1백59.95엔)에 비해서는 18.8%가 절하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