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사진)이 3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으로 전입한 검사들 앞에서 러시아 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낭송했다. 이번 인사는 법무부가 이 총장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단행한 것이라는 논란이 일었던 터라 눈길을 끌었다.이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입 인사에 참석해 "단순하지만 삶의 진리를 담고 있다"며 푸시킨의 시를 소개했다. 시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있는 것, 현재는 항상 슬픈 것. 모든 것은 한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나니"라는 내용이다.이날 이 총장이 만난 검찰 177명은 지난달 13일 검찰 고위 간부에 이어 29일 단행된 중간 간부 인사에 의해 수도권으로 전입한 이들이다. 이 총장은 앞서 이번 인사에서 법무부가 자신과 충분한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 발언을 한 바 있다.이 총장은 검찰 업무와 관련해 "'직업'의 '직(職)'은 자리라는 뜻이고 '업(業)'은 일이라는 뜻"이라며 "업을 통해 직을 얻으면 만인의 박수와 축하를 받겠지만, 직에 방점을 찍고 자리를 얻으려는 욕심에 업을 하게 되면 사사로움이 개입돼 자신과 검찰, 국가를 망치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검사를 '세상의 소금'에 빗대기도 했다. 이 총장은 "소금이 짠맛을 잃는 순간 가치 없는 광물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검찰이 공동체의 부패를 막고 사람의 몸에 필수적인 소금 역할을 제대로 다하지 못한다면 결국 쓸모없이 버림받게 되는 것"이라며 "주어진
현대자동차, 기아, KG모빌리티, 제너럴모터스(GM), 르노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총 11만6552대로 3일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13만300대)에 비해 10.5% 감소했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자동차 ‘판매 절벽’이 현실화하는 양상이다.현대차는 지난달에 국내 6만2200대, 해외 29만402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합산 판매량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9%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9.4%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4.7% 증가한 덕분이다. 기아차는 내수와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3%, 0.6% 줄면서 전체 판매량이 2.1% 감소한 26만4313대로 집계됐다.내수 침체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곳은 GM이다. 지난달 내수 판매가 2340대로 전년 대비 50.8% 급감했다. KG모빌리티의 전체 판매량도 전년 동월 대비 16.6% 감소한 8130대에 그쳤다. 르노는 지난달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난 1901대로,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은 4777대로 45.7% 급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새로운 모델의 차종이 부족했던 데다 할부금리 상승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이라고 지적했다.신정은 기자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중소기업에 연구개발(R&D)세액공제 등 중소기업 세제 혜택을 계속 주는 유예기간이 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난다.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여기에 2년을 더해 7년간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투자를 늘린 중소기업의 상속세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도 마련된다. ○중견기업 성장 두 배로정부는 3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기업 성장 사다리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이번 지원책의 방점은 ‘중견기업 성장 촉진’에 찍혀 있다. 현재 연간 100곳 미만의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이를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게 정부 목표다.중소기업을 넘어 중견기업으로 성장해도 중소기업이 받는 세제 혜택을 현 3년에서 5년으로, 상장기업은 최대 7년까지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견기업에 진입한 중소기업은 2017년 313개에서 2022년 87개로 감소했다. 중소기업이 받는 세액공제, 재정 지원 등이 오히려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꺼리는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게 정부의 진단이다. 중소기업은 특별세액감면, 통합투자세액공제, R&D세액공제, 고용세액공제 등을 받는다.또 초기 중견기업에 적용되는 R&D 세액공제 구간도 신설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해도 세제 혜택이 급감하지 않는 구조를 마련하기로 했다. 초기 중견기업이 받을 수 있는 R&D세액공제율은 국가전략기술 부문은 중견기업 진입 후 3년간 35%, 신성장·원천기술 부문은 3년간 25% 구간을 신설한다. 현재 중소기업은 40%, 중견기업은 30%의 혜택을 받고 있다.중소기업의 과도한 상속세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도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