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에서 수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핀플루언서’(파이낸셜 인플루언서)가 선행매매로 수년간 약 23억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취한 사실이 적발됐다. 금융당국은 SNS 발달과 개인투자자 증가로 많은 팬을 거느린 핀플루언서가 늘어난 가운데 기업의 객관적인 가치를 확인해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3일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며 선행매매를 한 핀플루언서 A씨와 A씨에게 차명계좌 및 주식 매수자금을 제공한 4명 등 총 5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금감원은 해당 사건을 조사부서에서 증권선물위원회 긴급조치로 서울남부지검에 통보했고, 남부지검은 금감원 특사경에 지휘해 수사를 진행했다.A씨는 텔레그램 채널에서 특정 주식명을 올리면 순간적으로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는 점을 악용했다.다수 차명계좌를 이용해 주가 변동성이 높은 중·소형주 위주의 306개 종목을 사전에 매수한 후 텔레그램 채널에서 매수를 추천하고, 직후에 고가에 매도하는 방법을 취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수년간 총 22억7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금감원은 투자자가 객관적 판단 없이 핀플루언서 추종 매수를 할 경우 핀플루언서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고 이후 주가 급락으로 인한 손실을 보게 된다며 유의를 당부했다.금감원은 "투자사기, 선행매매 등 각종 불법행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근거 없는 정보나 풍문에 현혹되지 않고 기업의 객관적인 가치를 확인해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핀플루언서는 SNS 발달 속 개인투자자에게 다양한 투자 기법을 알려주고 유망 종목을 추천해주는 길잡이가 되
반도체 회사도 아닌데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소식에 민감한 종목이 있다. 주인공은 삼성공조다.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지만 '액침냉각' 관련주로 묶여 급등락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공조의 사업은 액침냉각 기술과 관련이 없는 만큼 개인투자자의 경우 투자 전 주의가 필요하다는 당부가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공조는 지난달 24일부터 상승세를 이어가 28일 닷새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같은달 24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이튿날인 25일에는 2만1350원까지 뛰어 52주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24~25일 일일 평균 거래량은 1306만9621주로 직전 거래일인 21일(78만431주)보다 16배 이상 늘었다.지난달 28일 1.67% 내리며 소폭 조정받았지만, 5거래일간 누적상승률은 34.61%에 달한다. 지난주(2월 24~28일) 개인 투자자가 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기관도 1억60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6억4000만원을 순매도했다.매수세에 불을 붙인 건 엔비디아가 블랙웰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액침냉각 공급사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액침냉각은 전자장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냉각유에 담가 열을 식히는 차세대 냉각기술이다. 기존 공랭식보다 전력 소비량을 약 30%까지 줄일 수 있어 냉각 효율이 뛰어나다.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는 기존 제품보다 전력을 많이 소모한다. 이 때문에 발열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엔비디아가 액침냉각 공급사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 일각에선 삼성공조를 액침냉각 주식으로 분류하는 등 시장의 관심이 몰렸다. 그 결과, 삼성공조 주가가 급등하고, 거래량이 폭증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시티그룹이 고객 통장에 실수로 '11경'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송금했다가 급히 취소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티그룹 소속 직원 2명은 지난해 4월 고객 계좌에 280달러(약 41만원)를 입금하려다 실수로 81조달러(약 11경8503조원)를 입금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결제 담당인 직원과 거래 담당인 직원 모두 실수를 인지하지 못했고, 거래는 다음 날 영업 시작 시점에 처리되도록 승인됐다. 다만 다행히 결제가 처리된 지 90분 만에 세 번째 직원이 오류를 발견하면서 거래는 취소됐다.자금을 즉시 회수한 덕에 손실 등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지만, 시티그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및 통화감독청(OCC)에 이 사건을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시티그룹 측은 "내부 통제 시스템이 신속하게 입력 오류를 식별해 송금을 취소했다"며 "이 사건이 은행이나 고객에게 미친 영향은 결과적으로 없었지만,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했다.시티그룹의 송금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2020년에도 화장품 그룹 레브론의 채권단에게 800만달러(약 117억원) 상당의 이자를 송금하려다 실수로 9억달러(약 1조3167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송금한 바 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