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은 13일 하오 3시 서울동대문구 청량리
성당에서 남국현신부(34)등 소속 신부 26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공동미사를
위한 북한측과의 실무접촉이 당국의 불허로 무산된데 따른 대책회의를 갖고
2박3일간의 방북계획을 취소키로 결정했다.
*** 14일 북측과 접촉 재시도 ***
사제단대표 남신부는 이날 대책회의를 마친뒤 발표한 "정부당국의 또
한번의 실무접촉 저지에 큰 실망을 느끼며"라는 성명에서 "사제단은 14일
아침 바로 평양을 방문하려는 계획을 중지하고 하오 2시 북한측과의 실무
접촉을 재시도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는 사제단이 남북한 공동미사를 위한
2박3일간의 북한방문 계획을 취소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남신부는 또 "정부당국이 지난 11일에 이어 오늘도 북한의 조선천주교인
협회측과의 실무접촉을 저지한 것은 스스로 천명한 민간교류방안이 사실상
허구임을 증명하는 처사"라고 비난하고 "14일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에서 북한측이 제의한 실무접촉을 재시도할 것이나 당국이 이마저
불허할 경우 당일 하오 최근의 당국의 처사에 대한 사제단의 입장을 최종
정리해 중대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신부는 이에따라 사제단 실무대표단 10여명이 14일 상오 11시 명동
성당을 출발, 하오 2시 판문점에서 북한측과 실무접촉을 재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사제단은 당초 14일 평양을 방문, 15일 평양 장충성당에서 통일염원 미사를
봉헌하고 16일 판문점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겨레의 하나됨을 위한 공동
미사"를 올릴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