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와 이라크에 진출해 있는 국내 건설업체와
종합상사들은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진전될지에
예의주시하며 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쿠웨이트에 송전선 공사와 도로공사등 6개 건설현장을 두고 있는
현대건설은 현지 건설현장에서 공사를 일체 중단,근로자들이 숙소에
대피하고 있다는 보고를 해옴에 따라 한국인 근로자 3백30명과
태국, 인도네시아등 제3국인 고용근로자 1천3백51명등 모두 1천6백81명의
근로자 신변안전에 철저를 기하도록 하는 한편 현지상황을 계속 파악하며
앞으로의 사태수습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일새벽 자하라숙소를 출발,쿠웨이트시내 키스트도로건설
현장으로 버스를 타고 가던 우리나라및 태국근로자들이 이라크군 검문에
걸려 한국인 근로자14명중 김영호씨와 태국인 1백명이 이라크군 사령부에
억류돼 있다는 보고를 받고 대 책을 협의중이다.
현대건설은 김대윤상무를 본부장으로 해 해외인력관리부,해외업무부,
인사부 간부 20여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이중 10여명은
지난 2일밤부터 일 상오까지 철야근무했다.
현대건설은 쿠웨이트 지점장인 김치중 부장을 현지 대책위원장으로
임명,6개 공 사현장별로 별도의 대책본부를 마련토록하고 현지공관과
협조,인원 및 비상식량을 점검토록 하는 등 위기상황에 대비한 단계별
계획도 수립토록했다.
쌍용그룹의 남광토건은 이라크의 북부 철도공사를 끝내고 현재
철수요원 6명만 남아있으나 아직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상황파악을
해가며 철수를 준비중이다.
대림산업은 쿠웨이트에 도하발전소 공사가 오래전에 끝나 지금은
건설현장 없이 수주활동등을 위한 지점요원만 1명 두고 있어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다.
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주)대우,(주)선경,효성물산 등 쿠웨이트와 이라크
등에 지사를 두고 있는 종합상사들은 이번 사태가 종합상사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는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 나름대로 앞으로의
상황진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종합상사의 관계자는 2일 밤 12시까지는 현지와의 전화로 매시간
상황파악이 가능했으나 3일 자정부터는 통신이 두절,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지사요원 들이 지난 2일 가택수색을 당했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들 상사 주재원들은 아직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