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공동체(EC)의 외교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이탈리아, 아일랜드,
룩셈부르크등 3개회원국 외무장관들은 23일 이스라엘 정부에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중동 평화협상에 참여해야 한다는 EC측의 입장을 밝혔다.
지아니 데 미켈리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데이비드 레비 이스라엘
외무장 관과의 회담을 마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진정한
팔레스타인인들의 대표가 참석하 지 않은 상태에서 참된 평화절차를
진행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레비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PLO는 테러집단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절대 로 PLO와 협상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는 이스라엘 정부의
종래 입장을 다시 피력했다.
이날 이스라엘에 도착한 이탈리아,아일랜드,룩셈부르크 등 3개국
외무장관들은 올해말까지 EC의 외교정책을 이끌어 나갈 예정인데 미첼리스
장관은 『우리는 팔레 스타인측을 직.간접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유일한
대화 상대는 PLO라고 생각하고 있 다』고 밝혔다.
미켈리스 장관은 이번 회담이 『나날이 더욱 중요하고 급박해지고 있는
평화절차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고 밝혔으나 양측은 PLO가
중동평화협상에서 핵심적 역 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EC의 입장에 대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