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경찰은 22일 18명의 쿠바인이 피신한 후 망명을 요구하고 있는
아바나주재 스페인대사관 주위를 철망으로 둘러치고 외 부인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경찰당국의 이같은 조치에 따라 스페인 외교관들과 대사관 업무에
종사하고 있 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사관 주변의 접근이 전면 통제를
받고 있다.
쿠바인들의 피신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안토니어 세라노 스페인 대사와
쿠바의 호세 라오울 비에라 리나레스 외무차관이 회담을 가졌으나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 다고 관계소식통들이 이날 말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18일 쿠바당국의 조치에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세라노 대사 를 소환하겠다는 제스쳐를 취하기도 했으나 실제 소환은 하지
않고 문제해결을 위해 협상을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대사관에 피신중인 쿠바인들의 망명신청이 모두 받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스페인당국은 4-5명 혹은 그 이상의 경찰을 아바나에 파견,
대사관의 경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스페인의 EFE통신은 21일 9명의 쿠바인이 또다시 대사관으로
피신함 으로써 지난 11일 이후 스페인 대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요구하고
있는 쿠바인은 모 두 18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스페인 외무부 본부 관리들은 EFE통신의 아바나발 보도내용이
사실인지 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을 하지 않은채 새로 피신한 사람들 중에
쿠바정부의 정보 요원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사관 관리들은 쿠바당국의 대사관 주위 경비상태로 보아 21일 피신한
쿠바인 들이 난민으로 위장한 정보요원일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들을
서로 다른 방에 분리,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바나 시민들은 21일 저녁부터 아바나주재 스페인 대사관 근처에서
축제를 벌 였는데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
쿠바 당국은 서방국가 대사관에 난입한 후 망명을 요구하고 있는
쿠바인들은 아 무런 조건없이 투항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쿠바 당국은 최근 스페인 대사관을 비롯 체코슬로바키아,이탈리아
대사관등으로 피신한 사람들을 "인간 쓰레기" 혹은 부랑인라고 비난하는
한편 서방국가들이 쿠바 인들의 망명을 부추키고 있다고 비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