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가운데 43%가 심각한 인력부족현상을 겪고 있으며 절반이
넘는 51.9%는 최근들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국민경제제도연구원(원장 엄영석)이 종업원 20인이상인
섬유, 기 계, 전기.전자, 자동차업체 5백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 20일
발표한 「기업애로 요인 분석과 기업환경개선」에 관한 설문조사결과
드러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51.9%가 최근 자금사정의
어려움을 겪 고 있으며 이같은 자금사정의 애로는 운전자금이 27.2%,
설비투자가 18.8%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은 그러나 신규조달 자금을 설비투자에 55.2%, 운전자금에 28.2%
사용하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자금난의 원인이 비교적 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43.0%는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인력난을 호 소했으며 이같은 인력난이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서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이와함께 공장부지의 확보와 관련, 정부의
계획입지(공단)정책에 대해 55.3%가 선호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정부가
취하고 있는 공장입지관련 법규의 간소 화에 대해서는 73%가 지지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수출기업중 55%는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이 평균수준이라고
응답했으나 경쟁 력이 낮다고 평가한 기업도 29.6%나 됐다.
주요 조사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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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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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대상 기업의 절반이 넘는 51.9%가 최근들어 자금사정의 아려움을
겪고 있다 고 응답했으나 자금사정이 호전됐다고 응답한 기업도 8.3%에
달했다. 자금사정이 악 화됐다고 밝힌 기업의 경우 주요 원인으로
판매애로(31.0%), 운전자금필요(27.2%), 설비투자(18.8%)등을 들었으며
자금사정이 호전된 기업은 판매호조가 55.9%로 비중 이 가장 높았다.
외부차입사정에 대해서는 은행으로부터의 차입이 더 어려워졌다고
응답한 업체 가 35.4%, 별 차이가 없다고 응답한 업체가 49.5%로
은행차입사정이 상대적으로 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 반면 개인사채는
조달이 더 어려워졌다고 응답한 업체가 13.4%이었고 별 차이가 없다고
응답한 업체가 6.2%로 차입사정이 더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달된 자금은 주로 시설투자(55.2%)나 운전자금(28.2%)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으로 나타났으며 대기업일수록 시설투자에 대한 자금수요가 많고
중소기업일수록 운 전자금의 수요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자금사정이
호전된 기업은 신규조달자금을 시 설투자에 75.5%, 기술개발투자에 16.7%,
운전자금에 8.3%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자 금사정이 악화된 기업은
시설투자 비중이 55.5%로 낮아지고 운전자금 비중이 35.8% 로 높아졌다.
특별설비자금, 외화대출, 수출산업설비자금등 정책금융에 대해서는
조사대상 기 업중 20-35%가 이러한 정책금융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응답,
이들 정책금융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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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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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업의 43%가 기술및 기능인력의 절대적 부족을 호소했으며 이러한
현상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심각해 대기업의 33.7%, 중소기업의
44.3%가 인력난을 가 장 큰 애로요인으로 지적했는데 내수부문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부족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기업이 51.7%나 됐다.
특히 다른 산업에 비해 전기.전자산업의 인력난이 보다 심각해 이 분야의
대기업은 39.1%, 중소기업은 47.6%가 인력난을 호소, 평균치를 상회하고
있으며 인력스카웃 문제도 다른 산업보다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학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일수록 기술인력확보문제(63.4%)가 인력관련
문제의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지적됐으며 저학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은
임금 및 노사관계 (52.1%)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기업들은 극심한 인력난 속에서도 정부의 기술 인력 지원정책의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전체적으로는 72.5%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대기업은 64.1%, 중소기업은 73.7%가 도움이
안된다고 대답했다.
부족한 기술인력및 기능인력 개발을 위한 기업들의 자구노력(복 수답변
허용)에 대해 사내교육(33.6%)이나 위탁교육(23.7%)을 실시하고 있기는
하나 아직도 절대다수인 58.5%가 비용이 들지 않는 방법, 즉 채용시
기술인력을 우대하는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 또 12.1%의 기업이 필요할
경우 타기업으로부터의 인력스카 웃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특히
섬유부문 중소기업(17.3%)과 자동차부문 중 소기업(15.6%)에서 높게
나타났다.
근로자의 자질에 대해 전체기업의 40.7%가 자질이 향상된 것으로,
38.1%가 자질 이 저하된 것으로, 그리고 21.2%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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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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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매출액 대비 기술개발투자의 평균 비율은 5.65%로 나타나
제조업 전체의 평균비율 2%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 근로자의
근로의욕이 나아졌다고 인식한 기업이 저하됐다고 응답한 기업보다
10.3%대 4.4%의 비율로 기술개발투자를 많이 하 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금사정의 경우, 호전됐다고 평가한 기업이 악화됐다는 기업보다 역시
6.9%대 4.8%의 비율로 기술투자를 많이 하고 있으며 수출채산성 전망
에서는 호전되리라고 예상한 기업이 악화되리라고 예상한 기업보다 6.3%대
3.6%의 비율로 기술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이밖에 국제경쟁력이나
국내경쟁력이 높다고 평 가한 기업이 낮다고 평가하고 있는 기업보다
기술투자를 상대적으로 많이 하고 있다. 기술개발 및 습득상의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는 응답자의 35.2%가 인력부족을, 27.0%가 자금부족을 지적
했으며 37.8%는 정보부족 및 기타사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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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입지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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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 55.3%가 정부의 계획입지(공단)를 선호하고 27.9%가 자유입지를
선호하 고 있으며 계획입지의 입주시 문제점에 관해 입지여건 30.9%, 지역
26.7%, 공단지가 21.3%의 순으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농공단지는 농촌소득구조개선을 목표로 지방자원형 공업을 유치하기
위해 조성 됐으나 조사대상의 58.4%가 필요한 인력확보난을 이유로
농공단지 기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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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환경과 국제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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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55.0%는 해외시장에서 자사의 경쟁력이
평균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경쟁력이 낮은 수준에 있다고 평가하는
기업이 29.6%로 높다고 생 각하는 기업 11.5% 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기업규모 와 업종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다만 전기.전자업종의 대기업들만이 수출경쟁력이 높다고
응답한 비중이 낮다고 응답한 비중보다 23.8%대 14.3%로 많다. 반면
국내시장에서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높다고 생각한 기업이 30.9%, 낮다고
생각 한 기업이 14.2%로 나타나 국내시장이 해외시장보다 덜 경쟁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수출경쟁력이 높다는 응답이 2.3%에 불과하고 낮다는
응답은 43.2%로 경쟁력이 특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들 업종의
중소기업 가운데 높다는 기업이 전무한 반면 낮다는 기업은 44.4%나 됐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서는 기술개발투자(46.7%),
신상품 및 신시장개발(21.3%)을 지적했다. 수출상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가격경쟁력저 하(50.9%), 품질경쟁력저하(24.6%)가
지적됐으며 최근 악화되고 있는 수출환경에 대 한 대처방안으로는
수출경쟁력제고가 45.1%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