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로열티를 발판 삼아 10년 내 블록버스터(매출 1조원 의약품) 네 개를 개발하겠습니다.”김정근 오스코텍 대표는 5일 “올해부터 렉라자 매출 발생에 따른 로열티가 본격적으로 들어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스코텍은 자체 개발한 항암제 렉라자를 비임상 단계에서 2015년 유한양행에 기술수출했다. 유한양행은 2018년 미국 존슨앤드존슨(J&J)에 1조6000억원 규모로 글로벌 판권(한국 제외)을 다시 기술수출했다.지난해 8월 렉라자는 J&J 리브리반트와의 병용 요법으로 미국에서 폐암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뒤이어 12월 유럽에서 승인받고, 지난달 일본에서 허가 권고를 받았다. J&J는 유한양행에 렉라자 매출 대비 10~15%의 로열티를 지급한다. 유한양행은 J&J에서 받는 로열티 중 40%를 오스코텍과 나눈다. J&J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의 최대 매출을 연간 50억달러 이상으로 예상한다. J&J가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에 낼 연간 로열티만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김 대표는 “본업에서 매년 이익을 내는 바이오회사가 된 만큼 ‘제2 렉라자’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10년 내 글로벌 100대 바이오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오스코텍이 개발 중인 신약은 화학항암제와 표적항암제의 내성을 치료하는 항암제다.내성치료 항암제 선도 파이프라인은 ‘OCT-598’이다. 김 대표는 “암은 항암제가 자신을 사멸하기 위해 공격하면 (염증성 물질인) PGE2를 활용해 상처를 치유한다”며 “OCT-598이 암세포의 PGE2 작용을 막아 내성을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오스코텍은 상반기에 OCT-598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김유림 기자
대한민국은 올해 하반기 네 번째 누리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 세 번을 더 발사해 모두 성공하면 누리호는 언제든지 발사해도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는 한국의 로켓이 될 것이다. 이웃 나라 일본은 우주 개발을 일찍 시작해 순수 국산 로켓 H-2,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H2-A, 그리고 상업용 로켓 H-3 발사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일본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다른 나라의 인공위성을 대신 발사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우주 비즈니스가 가능해졌다.우리는 늦게 시작했지만 나름대로 속도를 높이고 있다. 누리호는 저궤도에 약 3t의 인공위성을 올릴 수 있으며, 2032년까지 총 2조100억원을 투입해 최대 10t 규모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차세대 로켓을 개발할 계획이다. 차세대 로켓은 1단에 100t급 엔진 5기를, 2단에는 10t급 엔진 2기를 장착한다. 2031년에는 달 착륙선을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국방 분야에서는 425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날씨와 관계없이 탐지가 가능한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탑재 위성과 전자광학 위성(EO), 적외선 장비(IR)를 장착한 위성으로 구성된다. ‘SAR’과 ‘EO’의 영문 철자를 조합하면 ‘SA+EO’인데, 이를 한국어로 발음하면 ‘425(사이오)’가 돼 425 사업으로 불린다. 북한 미사일 움직임을 탐지하기 위해 개발 중인 425 사업은 SAR 4기와 EO·IR 1기 등 총 5기의 정찰위성을 쏘아올린다. 이 위성들은 지표면에서 50㎝보다 큰 물체를 탐지할 수 있다. 향후 기술력이 향상되면 지상 물체 30㎝급까지 탐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 안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우주 개발 사업 중 하나다. KPS
맞벌이 부부에게 3월은 ‘잔인한 달’로 통한다. 자녀들이 새 학년을 맞아 육아 부담이 부쩍 늘기 때문이다. 우선 몸이 바빠진다. 학교와 학원에서 수시로 부모를 호출하고, 제출해야 할 서류도 많다. 선생님과의 면담 일정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다. 부부가 교대로 연차를 써도 일정을 쫓아가기 힘들다.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새로운 환경에 노출된 자녀들이 부쩍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내가 필요할 때 항상 없다”는 아이들의 푸념은 부모의 가슴을 찌르는 비수가 된다.결국 학부모, 특히 엄마가 물러선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0~9세 자녀를 둔 직장 여성의 10%에 해당하는 4만5000명 안팎이 매년 퇴사(직장의료보험 해지)를 결정한다. 같은 조건의 남성 직장인 퇴사율의 두 배 수준이다. 직장 여성 퇴사가 집중되는 시기는 3월 신학기를 전후한 시점이다.한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합계출산율이 0.75명에 불과한 나라다. 일과 육아의 병행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출산을 포기하는 가정이 많아진 것이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맞벌이 부부의 육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만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가정에 돌보미가 찾아가 자녀를 돌봐주는 여성가족부의 ‘아이돌봄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수요에 비해 돌보미 공급이 턱없이 달린다는 데 있다. 이 서비스 대기 기간은 2020년 8.3일, 2021년 19.0일, 2022년 27.8일, 2023년 33.0일로 매년 늘고 있다. 인구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도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이 기관은 올해 필요한 예산 중 2%밖에 확보하지 못해 아파트 엘리베이터, 은행 등에 내보내던 출산 장려 광고까지 중단했다.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