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생성이 강제로 끌어온 한국인 육군 군인.군속의 명부를 보관해
온 사실이 밝혀진데 이어 구복원부가 작성한 해군 징병자 명부와 사망자
명부 등도 일부 남아 있음이 민간단체의 조사에 의해 확인됐다고 아사히
(조일)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일본변호사연맹과 조총련으로 구성된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이
찾아낸 "조선춘신 사몰원육군및 해군군인군속 어유골등봉안명부"라는
표제의 명부는 후쿠오카(복강)지방 복원부와 오지방 복원부가 패전 후에
작성한 것으로 1천6백70명의 이름과사망 장소,사인,사망 상황,본적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사망지는 트럭도와 솔로몬군도 등 남방지역이 대부분이며
히로시마(광도)현 오해군공창에 끌려온 사람들의 이름을 기록한
"사생귀향선-복포제2 기숙사"라는 표제의 명부에는 45년 9월에 일본으로
돌아온 1천14명이 등재돼 있다.
또 당시 해군이 작성한 군인.군속 징용자명부는 43년 3월23일 징용자
1천2백9명과 44년 2월23일 징용자 1천10명,같은해 4월9일 징용자 9백32명
등 모두 3천5백11명이 3권의 명부에 나눠 기록돼 있으며 이중 8백88명은
사망한 것으로 돼 있다.
조사단이 당시 해군에 근무했던 관계자로부터 직접 입수한 이 문서의
표지에는"승선지 부산,선명 백산환"이라고 적혀 있으며 "팔시전행" 등의
군대용어도 눈에 띄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한반도에서 직접 또는 일본을 거쳐
남방으로 끌려간 사람들의명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사단은 한국인 3백40명과 일본인을 포함한 약 6백명여명의 징병.징용
경험자의 증언도 수집했다고 밝히고 가까운 시일내에 조사단이 찾아낸 강제
징병.징용자명부와 함께 이들의 증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