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액정표시장치)보다 전력 소모가 적고 화질이 훨씬 선명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앞으로도 성장이 기대되는 디스플레이다. 글로벌 점유율만 보면 이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BOE 등 한국과 중국 회사가 주름잡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때 뒤에서 조용히 웃는 ‘숨은 강자’는 따로 있다. 미국 유니버설디스플레이(UDC) 얘기다.16일 업계에 따르면 UDC의 지난해 매출은 6억4768만달러로 1년 전보다 12% 늘었고, 영업이익은 2억3900만달러로 10% 증가했다. 순이익도 2억2200만달러로 9% 많아졌다. 글로벌 소비 침체로 TV와 노트북 스마트폰 등의 판매가 둔화됐는데도 이 회사 실적은 성장한 것이다.특히 매출과 영업이익의 9할은 모두 OLED와 관련한 특허 사용료와 재료 판매 등으로 벌어들였다. OLED는 빨강, 초록, 파랑 등 세 개 발광층을 조합해 색을 만드는데, OLED와 관련한 특허를 6000개 넘게 보유한 UDC는 빨강과 초록 발광 소자에 대한 원천 특허도 가졌다. UDC 특허가 없으면 어떤 기업이든 OLED 패널을 제조할 수 없다는 얘기다. 세계 1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뿐 아니라 BOE, CSOT, 비전옥스, 텐마 등이 매년 최소 수백억원을 UDC 로열티로 쓰는 이유다. 글로벌 OLED ‘탑 6’인 이들 기업의 점유율을 합하면 세계 OLED 시장의 90%를 훌쩍 넘어선다. 세계에서 OLED를 판매한 돈의 일부가 UDC로 갈 수밖에 없다.업계에선 이들 기업이 내는 로열티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TV뿐 아니라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 태블릿PC에 OLED 적용이 본격화돼서다. 지난해 스마트폰엔 OLED가 LCD보다 처음으로 더 많이 들어갈 정도로 OLED는 대세가 됐다. 인공
삼성전자는 2025년형 네오 QLED(사진)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더 프레임 등 80여 종의 TV가 글로벌 실험 인증업체인 독일 TUV라인란드로부터 ‘탄소 발자국’과 ‘탄소저감’ 인증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TUV라인란드는 TV 제조, 운송, 사용, 폐기까지 전 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국제 기준에 따라 평가해 탄소 발자국 인증을 부여한다. 탄소 발자국 인증을 받고 기업의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기존 동급 모델 대비 탄소 발생량이 감소한 제품에는 탄소저감 인증도 준다.네오 QLED 8K와 네오 QLED 등 삼성 프리미엄 라인업은 5년 연속 탄소저감 인증을 획득했다. 보급형 라인업인 QLED로 인증을 확대해 지난해(60개)보다 인증 모델 수가 많아졌다. 삼성전자는 2021년 네오 QLED로 4K 이상 해상도를 보유한 TV 최초로 탄소저감 인증을 얻은 뒤 LED(발광다이오드), 크리스탈 UHD, 라이프스타일 TV, OLED, 모니터, 사이니지까지 인증 대상 제품군과 규모를 매년 확대하고 있다.김채연 기자
지난해 미국 인도 유럽 등 현대자동차의 주요 해외법인 아홉 곳의 매출이 1년 전보다 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판매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16일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생산·판매) 인도 체코 튀르키예 캐나다 인도네시아 브라질 유럽 등 금융계열사 두 곳을 제외한 아홉 곳의 해외법인 지난해 매출은 전년(108조6773억원)보다 8.2% 많아진 117조6411억원이었다.특히 북남미 지역에서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미국 생산법인(HMMA) 매출은 15조4734억원으로 전년(13조2753억원)보다 16.6% 급증했다. 미국 판매법인(HMA) 매출은 2023년 40조8238억원에서 지난해 46조3151억원으로 13.5% 늘었다. HMA는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 수입된 차량도 판매하는 만큼 매출이 HMMA를 크게 웃돈다. 캐나다 판매법인(HACC)도 전년보다 30.9% 늘어난 6조37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남미 생산 거점인 브라질 공장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2%, 55.4% 늘어났다.북남미 법인 매출이 늘어난 것은 비싼 차가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83만6802대를 팔아 사상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 중에서 전기 SUV인 아이오닉 5(4만4400대)와 대형 SUV 팰리세이드(11만55대) 판매량이 1년 전보다 각각 31%, 23% 증가했다.다만 미국에서 생산법인 이익이 33.2% 늘어난 반면, 판매법인 이익은 1조5459억원으로 전년 대비 44.4%가량 줄었다. 지난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미국 정부가 현지에서 생산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자 현대차는 전기차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최대 7500달러의 현금 보너스를 자체적으로 지급한 영향이다.유럽 시장에선 유럽 판매법인(HME)과 체코공장(HMMC) 매출이 각각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