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조약기구 지도자들은 7일 지난 50년대 냉전체제하에서 나토
(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결하기 위해 구성된 군사동맹으로서의 바르샤바조약
기구의 종언을 고하기 위해 모스크바에서 회동한다.
*** 이념적, 군사적 형태의 장례식 될것 ***
이 기구의 한 외교관은 "이번 회동은 과거의 이념적 군사적형태에 있어
이 기구의 장례식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여기에는 장송곡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마니아의 독재자 니콜라이 차우셰스쿠, 에리히 호네커 동독국가평의회
의장, 토도르 지프코프 불가리아 국가평의회의장 및 체코의 강경지도층등이
민중봉기로 축출됨에 따라 지난해 7월 부쿠레슈티에서 있었던 이 기구 정상
회담은 이들 공산독재자의 최후의 회동으로서 역사의 장으로 넘어갈 것이다.
이번 모스크바 회동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모스크바 당국이
나칼 마르크스에 충성할 의무를 지니기는 커녕 바르샤바 조약과의 관계를
단절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전체코반체제인사 바클라프 하벨과
같은 새로운 바르샤바조약기구 지도자들과 상견례를 갖는다.
*** 이념은 이미 물건너가 ***
이와 아울러 서독과의 통일 직전에 있는 동독은 오랫동안 적진으로 간주돼
온 나토에 이미 한달 들여놓고 있다.
이번 회동에 로타르 데 마이제레총리를 수행하는 라이네르 에펠만 동독국방
장관은 "이념은 이미 물건너갔으며 이제는 군사조직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일시적이긴 하지만 편의상 정치적 조직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