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4일 통독문제에 관한
소련과 서방간의 회담이 5일 덴마크의 수도인 코펜하겐에서 재개된다면서
소련은 통일된 독일의 장래에 관한 미국측 9개항 계획의 모든 부분에
동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5일 이곳에서 개막되는 유럽안보협력회의 35개국 외무장관들의
세계인권회의에 참석한 셰바르드나제 장관과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이날 저녁 별도의 회담을 갖고 지난 주말 워싱턴 미소정상회담에서
제기된 미국의 9개항 계획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베이커장관의 목표는 통일된 독일이 나토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는데 대한 소련의 반대를 철회시키려는 것이며 미국이 제시한
서방측의 9개항 계획에는 동서긴장의 완화에 따라 나토의 군사적
측면을 축소시키고 나토와 바르샤바 조약측이 유럽에 배치하고 있는
단거리 핵무기의 제거에 관한 협상을 촉진시킨다는 것이 포함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9개항에 독일이 핵무기나 화학무기 보유하지 않는다는 내용포함 **
이 계획은 또한 소련이 현재의 동독영토에 일정기간동안 군대를
유지하는 것을 허용하고 서독이 소련의 경제재건에 협조하며 통일된
독일은 핵무기나 화학무기를 보유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짐하고
나토군은 동독지역에 배치되지 않으며 유럽안보회의를 강화한다는
것등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또 이곳에서 한스 디트리히 겐셔 서독외무장관및
마르쿠스 메켈 동독외무장관과도 회담하는데 그는 4일 기자들에게 소련이
이 9개항 모두에 동의할 수는 없다면서 독일의 통일과 관련된 외교적
문제는 매우 어려운 것으로서 이 문제는 오는 22일께 베를린에서 개최될
동서독과 미-영-프-소의 이른바 2+4회담에서 해결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