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역사적인 한소 및 한미 연쇄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3일 하오 3시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을 출발, 4일 새벽 1시
20분 (현지시각 3일 상오9시20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 5일 고르바초프와 한/소 정상회담 ***
노대통령은 5일 상오 8시 (현지시각 4일 항오 4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약 1시간동안 한-소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수교문제와 한반도
긴장완화 방안등을 협의한다.
노대통령은 한-소정상회담이 끝나는대로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결과를
밝힐 예정이며 6일 새벽 1시30분 (현지시각 5일상오 9시30분)
워싱턴으로 출발한다.
노대통령은 이어 6일밤 11시 (현지시각 6일상오10시) 백악관에서
부시 미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한-소 및 미-소정상회담
결과에 관해 상호 의견을 교환하며 동북아정세변화에 따른 양국간 공동
대응책을 협의한다.
노대통령은 이번 한-소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양국간 조기수교원칙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동북아지역의
긴장완화와 남북한관계개선을 위해 남북한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은 이와 함께 남북한 긴장, 대립관계의 실질적 해소를
위해 조건없는 군축협상은 물론 이에 앞선 상호 신뢰구칙이 긴요하다는
점도 강조, 북한의 군사동맹국인 소련의 협조도 아울러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또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길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대통령은 5박6일간의 미국방문길에 오르기에 앞서
서울공항에서 출국인사를 통해 "한국과 소련 두나라간의 정상회담은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며 지난 100년간의 파란많은 한-소관계를
생각할 때 그것은 더욱 뜻깊은 일"이라고 밝히고 "외교관계가 이뤄지지
않은 소련의 대통령과 이례적인 이 회담이 한-소관계에 새로운
역사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이 세계에 넘치는 개방과
협력의 물결을 동북아시아와 특히 한반도에 미치게 하는
문제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히고 "한-소
양국관계는 물론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기위한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세계질서가 재편되는 중심에서 미국과 소련의
지도자를 차례로 만나 한반도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지며 무거운 역사적 소명을 느낀다"면서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한-소양국관계의 발전, 특히 국교정상화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부시미국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미-소 정상회담과
한-소정상회담을 각각 마친 입장에서 그 결과를 놓고 동북아와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말하고 "1년사이
세번째 갖는 한미정상회담에서 굳건한 우방으로 우리두나라가 이
세계의 격변에 다함께 대응할 방안을 논의하고 특히 한미안보협력체제를
확고히 다질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