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 양국은 오는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노태우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는 7-8월께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연내에 양국정상이 상호교환방문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 정상회담후 공동성명 발표할 것 ***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은 1일 저녁 노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한데 이어 상도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머지 않은 장래에
노대통령이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하고 "금년중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도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대표는 한-소 양국간의 관계정상화의 일정에 언급, "양국의
국교정상화, 노대통령의 소련방문,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서울방문
순으로 이루어질것"이라고 밝히고 "지난 3월 내 자신이 소련을
방문, 고르바초프대통령과 회담했을때 연내수교 및 양국정상방문등
모든 문제를 완결짓는다는 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 앞서 노대통령과 약 30분동안 단독으로 면담한 김대표는
특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회담을 앞두고 사전에 구체적으로 조정된 의제가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양국정상은 회담결과를 공동성명으로 발표할 것이며 우리측이 요구한
대부분이 반영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그동안 양국간의 교섭과정에서
수교문제와 양국정상 교환방문등을 비롯한 현안에 관해 의견접근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 한반도평화, 북한 / 중국문제등 해결에 중요한 의미 ***
김대표는 이번 한-소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평화뿐 아니라
북한, 중국문제등 전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하나의 획을
긋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지난번 전직수반회의 참석차
서울에 온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외교담당고문인 도브리닌 전주미대사는
고르바초프의특사로 청와대를 방문, 노대통령에게 한-소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이번 회담의 성사배경도
설명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날 "지난달 하순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특사가 서울을 방문, 노대통령과 면담하고 고르바초프의
메시지를 전달한 사실이 있다"고 말해 김대표의 이같은 설명을
뒷받침했다.
김대표는 또 소련내 제2인자인 프라마코프 소최고회의 의장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이미 방한을 초청한 바 있으며 프라마코프는 자신의 딸과
방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바 있다고 전했다.
김대표는 "이번 한-소정상회담은 전적으로 노대통령이 독자적으로
추진한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정상회담에 가장 충격을 받은 나라는
북한, 중국, 일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