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급진개혁파지도자이자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최대정적인 보리스
옐친(59)은 29일 고르바초프가 지원한 후보를 누르고 소연방산하최대공화국인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최고회의의장)에 당선돼 "러시아의 사회,경제,정신의
부활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 고르비지원 현총리제치고 승리 ***
예칠은 이날 러시아 공화국 인민대표대회에서 실시된 대통령선출 3차투표
에서 당선에 필요한 과반수보다 4표많은 5백35표를 획득,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지원하에 경선에 나섰던 현공화국총리 알렉산드르 블라소프(58)를 제치고
대통령에 선출됐다고 선관위가 발표했다.
1차투표에 앞서 후보를 전격사퇴했다가 이날 실시된 3차투표에 다시 나선
블라소프총리는 4백67표를 얻었으며 극동출신의 한국계 대의원 발렌틴
최후보는 11표를 얻었다.
옐친은 대통령당선이 확정발표된 직후 인민대표대회 대의원들에게 행한
연설을 통해 러시아공화국이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있는 시점에서 대통령직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경제,정치,사회적으로
다시 태어날수 있도록 합심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새로 구성될 러시아공화국정부가 소연방체안에서 "자치및
주권"을 확보해나가야 한다고 강조, 자신이 러시아공화국의 탈연방분리를
모색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측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위기국면을 벗어나 보다 나은 미래를 건설할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약속하면서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준데
대해 대의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 거국정부구성위한 화합위 설치제의 ***
그는 정부의 직책을 맡게될 후보들의 명단을 작성하기 위해 최고회의안의
각 정파를 망라한 화합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의했다.
그는 또 대통령당선이 확정된 후 기자들에게 러시아공화국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한 고르바초프대통령과 대결을 피하고 화해를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처음에는 매우 언짢은 반응을 보일 것이나 이의
불가피성을 점차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스크바의 성바실성당근처에서 "승리,승리"를 연호하는 수백명의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대통령당선축하인사를 받은후 즉석 연설을 통해
"나의 대통령당선은 러시아의 민주주의 승리를 향한 중대한 거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