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산업기술정보 획득을 위한 산업첩보전에 국가정보기관까지 개입하는
등 경제정보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소련의 KGB, 프랑스의 DGSE등 세계 유수 국가정보기관이 최근 경제정보
획득을 주임무가운데 하나로 설정한 것으로 밝혀져 종래 정치, 군사분야가
주대상이었던 국제첩보전이 경제첩보전으로 변모하고 있다.
*** 프랑스도 미국 컴퓨터 메이커상대 산업스파이전 수행 ***
KGB의장 크류츠코프가 최근 자국기업 지원을 위한 KGB의 경제정보활동을
공개함으로써 서방기업들에 충격을 안겨준데 이어 프랑스의 DGSE 역시
자국기업지원을 위해 최근 2-3년간 미국의 주요 컴퓨터 메이커를 상대로
산업스파이전을 수행해온 것으로 밝혀져 가열되고 있는 경제첩보전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DGSE의 산업스파이 작전은 프랑스 시사주간지 <렉스프레스> 최근호에 의해
밝혀졌는데 렉스프레스는 DGSE외에 대부분의 서방국 및 일본의 정보기관이
이와 유사한 경제첩보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과 방대한 조직력을 가진 이들 국가정보기관들이 경제첩보전에
뛰어든 것은 동/서 냉전시대의 종말과 이데올로기의 퇴조 등 국제조류변화에
따라 국가경제보호 육성이라는 보다 실리적 측면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렉스프레스지가 밝힌 DGSE의 산업스파이작전은 국가기관이 공공연히 계획적
으로 개입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DGSE는 낙후된 국내산업보호 및 지원을 위해 최소한 <각료>이상 고위지도층
지도층의 승인을 얻어 작전을 수행했으며 우선적으로 국내정보산업육성을
위해 IBM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등 미국의 2대 정보업체에 스파이를 투입
했다.
*** DGSE, IBM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에 투입 ***
DGSE는 <요원> 양성을 위해 모국내업체의 고위간부를 포함한 다수의 정보
업체 종사자를 포섭, 훈련시킨 후 IBM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에 투입
시켰으며 이들을 통해 지난해말가지 상당량의 최신정보-기술개발 및 시장전략
등을 입수, 이를 경영난에 허덕이는 자국정보업체인 <뷜> (Bull)사에 제공한
것으로 렉스프레스는 밝히고 있다.
미국의 CIA와 FBI는 지난해 이들을 추적, 프랑스측의 산업정보전을 밝혀
냈으나 프랑스와의 관계악화를 우려, 사실공표를 자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국가정보기관이 개입된 이같은 산업스파이전으로 CIA와 DGSE간의
관계가 악화됐으며 한때는 상호 정보교환이 중단되기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