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대표단을 이집트 카이로로 보낸다. 휴전 협상에 긍정적인 입장이라는 점도 밝혔다.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요구를 충족하는 방식으로 가자지구 휴전 합의에 도달하려는 결연한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하마스 지도부가 최근 받은 휴전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우리는 같은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카이로로 간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4일 대표단을 보낼 예정이다.하마스는 전날에도 성명에서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가 휴전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조만간 협상단이 이집트 카이로에 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의 제안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카이로에선 가자지구 휴전과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이집트, 카타르, 미국 등 중재국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이날 카이로에 도착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간 맞교환이 성사될 시 10주간 휴전키로 했다고 보도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고용시장이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시장이 둔화하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커진다.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50.02포인트(1.18%) 오른 38,675.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3.59포인트(1.26%) 상승한 5,127.79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5.37포인트(1.99%) 뛴 16,156.33에 마감했다.고용시장의 열기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4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7만5000건 늘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4만명을 밑돌았다.실업률은 3.9%로 0.1%포인트 상승했고, 주간 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로 둔화하면서 미 노동시장이 식어가고 있음을 전반적으로 시사했다. 고용시장의 열기는 그간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돼왔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며 여전히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고용 시장이 예상과 달리 약해지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엔비디아(3.46%), AMD(3.04%), 마이크로소프트(2.22%), 메타(2.33%) 등 기술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1100억달러(약 15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이날 6% 급등 마감했다. 바이오테크 기업 암젠은 실적 호조와 비만치료제 기대에 11.8% 급등했다.미국 채권 금리는 하락했다. 증시가 마감할
"나쁜 짓은 절대 안 해요. 그냥 보기만 하는 거예요."버스 옆 고등학생의 카톡을 흘깃 보며 슬며시 웃음 짓는 남성. 평범한 직장인으로 보이는 그에겐 은밀한 취미가 있다. 부동산 고객이 맡긴 카드키로 집에 들어가 남의 삶을 훔쳐보는 것이다. 그는 집주인이 잃어버렸는지 알 수 없을 것 같은 하찮은 물건을 손에 넣고 자신만의 공간에 전시한다.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은 타인을 관찰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그에게 '럭키'한 직업인 셈.그날도 구정태는 편의점 창가 자리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 중이었다. 그러다 편의점 소시지를 뜯으면서 온라인에서 검색한 비건 샐러드 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는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그녀는 수십만 구독자를 보유한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였다. 그녀의 피드에는 명품을 휘두르고 값비싼 호텔 식당에서 식사하는 허세 가득한 사진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유기견 봉사를 시작하며 네티즌들로부터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로 추앙받게 된다. 다친 길고양이를 구해 병원에 가면서 라이브 방송을 하고, 시청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기도 했다.구정태는 자신의 레이더를 가동해 한소라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봤다. 이건 운명인가. 그가 일하는 부동산에 한소라가 집을 내놓기 위해 카드키를 맡긴 것. 아무리 노력해서 한소라의 집엔 '방문'(?) 할 수 없었는데, 횡재다.한소라의 빈집에 드나들며 막힌 배수관을 뚫고, 그녀가 즐겨 사용한 핸드크림의 향을 맡으며 자신만의 즐거움을 누리던 하루하루가 지났다. 관찰 152일째, 그녀 몰래 전구를 갈아주기 위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