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대통령 총재로, 3최고위원도 선출 ***
민주자유당은 9일 올림픽 공원안 펜싱경기장에서 제1차 전당대회를
열고 노태우대통령을 당총재로, 김영삼 김종필 박태준의원을
최고위원으로 각각 선출하는등 당지도체제를 완비하고 공식 출범했다.
노대통령은 대의원 5,300여명을 비롯 각계인사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당대회에서 김영삼 최고위원의 제청에 따라 민자당의
초대총재로 추대됐으며 곧 이어 선출된 3명의 최고위원중 김영삼최고위원을
대표최고위원으로 지명, 발표했다.
*** 내각제추진 강령개정안도 채택 ***
전당대회는 또 "의회와 내각이 함께 국민에게 책임지는 의회민주주의를
구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의원내각제추진의사를 분명히 한 강령개정안을
채택하는 한편 국민정당, 온건중도적 개혁정당, 통일정당을 지향해
나갈 것을 다짐하는 대국민 메시지도 채택했다.
민자당은 또 이날 대회에서 민주발전과 국민화합, 국리민복과 민족통일의
과업을 실현할 것을 다짐하는 창당선언문도 채택했다.
이에 따라 민자당은 지난 1월22일 3당의 합당선언이후 3개월여만에
총재를 정점으로 대표최고위원, 최고위원으로 이어지는 단일지도체제로
당체제를 정비하는등 거대여당의 골격을 모두 갖추게 되었다.
*** 국민기대 부응 새정치일꾼 다짐 ***
민자당은 대국민메시지에서 "대립과 갈등의 유산을 청산하고 성장과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정치안정의 디딤돌은 이제 확고히 마련됐다"면서
"우리는 이 세기를 한민족 영광의 세기로 마무리 짓는데 선봉역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 메시지는 "우리는 국민들이 얼마나 엄한 시선으로 우리의 일거일동을
주시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전제, "우리당은 앞으로 국민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치시대의 일꾼으로 더 넓은 세계를 바라보며
더 밝은 미래를 펼쳐나가기 위해 국민여러분과 함께 땀흘려 일할 것"을
다짐했다.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은 인사말에서 "오늘날 우리사회에 내재하고 있는
불안은 상호신뢰의 상실과 희망의 부재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말하고
"지속적이고 총체적인 국정개혁만이 사회적 불안과 국민의 위기감을
씻어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 혁명 / 계급투쟁에 단호히 대처 ***
김대표최고위원은 "민자당의 출범은 현상에의 안주가 아니라
잘못된 타성과 발상으로부터 벗어나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개혁의 차원을 뛰어 넘는 혁명이나 계급투쟁에
대해서는 사회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필최고위원은 "국민들은 날로 심화 가중되는 갖가지 불안요인으로
정부와 집권여당인 우리에 대한 기대와 신망을 잃고 극도의 욕구불만에
가득차 있다"면서 정부여당의 자기반성을 촉구하고 "우리는 심기일전,
그동안 잃었던 국민들의 전폭적인 신망을 되찾아야 국민들에게 안정감과
밝은 꿈을 안겨드릴 수 있는 믿음직한 집권여당이 되어야 겠다"고
강조했다.
박최고위원도 "창당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창당정신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국민들의 눈에는 다툼과 갈등의
측면이 비추어진데서 당초의 기대가 상당부분 실망으로 바뀌어지게
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날 전당대회를 계기로 모두 단합,
국리민복을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 채문식고문, 전당대회 의장 선출 **
이날 대회는 채문식고문을 전당대회의장으로 선출했으며 총재의
임기, 대표최고위원의 지명등을 규정한 당헌개정안은 이미
당무회의에서 확정됨에 따라 전당대회에서 보고만 하고 별도의
의결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한편 박준병사무총장은 당무보고에서 "당의 언로를 활성화하고
특정인물 중심이 아닌 제도에의 당운영체제가 정착되도록
당풍을 세워나가겠다"며 "합당정신에 따라 이뤄진 당직인사는 시차를
두고 경선제도입과 합리적인 인사원칙을 세워 능력과 경력에 따라
적재적소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민자당은 이날 저녁 삼성동 종합무역전시관에서 각계인사들을
초청, 축하리셉션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