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당은 18일 당소속의원 및 당무지도위원 연석회의에서 민주당(가칭)
및 재야와의 야권통합에 한결같은 공감과 의지를 표명하면서 29,30일로
예정됐던 전당대회를 민주당 창당대회 이후로 연기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날 회의는 김대중총재의 "모든 것을 중의에 따르겠으니 여러분이 연기를
바란다면 그렇게 결론을 내려주기 바란다"는 방향제시가 있어서인지 전당대회
강행/연기로 나뉘었던 당내의견들이 "야권통합을을 위한 전당대회 연기"
쪽으로 집약됐는데 다음은 발언 내용.
<>김총재= 민주당과의 통합작업은 큰 진전이 없는 상태이나 과거의 야당
지도자 두분(유치송 이만섭씨 지칭)과의 대화는 진전이 있다.
의의로 상당수의 재야인사들이 평민당 참여의사를 밝혀 현재 200-300명선에
달하고 오는 23일 이들의 입당환영식을 가질 예정이다.
어제 중도민주세력통합추진위원회가 시간을 갖고 야권통합노력을 기울이기
위해 전당대회연기를 건의해 왔다.
개인적으로도 통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여러분도 연기가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결론을 내려주기 바란다.
<>이형배 의원 = 야권통합은 과거의 야당총재나 지도급 인사를 영입하는 것
만이 능사가 아니다.
민주당과 통합해야 야권통합이 되는 것이다.
<>정균항 의원 = 전당대회를 연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왔다.
통합을 위해서도 그렇고 우리당을 보는 국민들의 시각을 위해서도 그렇다.
그러나 전당대회 연기를 위한 서명에 참여한 사람만 야권통합을 찬성하는
것이 아니다.
통합은 상대방의 주장을 수용해야 하는데 민주당의원들을 사석에서 만나
보면 50대50의 지분을 주장하고 있다.
말로만 야권통합을 주장하고 내용적으로는 통합의사가 없다는 의혹을 떨쳐
버릴수 없다.
이기택 민주당 창당위원장 지역구에 우리당 조직책을 뽑은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강근호 지도위원 = 야권통합에 대한 국민의 열망에 따르고 당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전당대회를 7월20일까지 연기했으면 좋겠다.
당내 통추위 멤버를 바꿔보는 것은 어떤가.
<>이협 의원 = 민주당은 뻔히 눈에 보이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아 통합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최근의 당내 서명움직임은 좋지 않다고 본다.
전당대회연기에는 이의가 없는데 괜히 서명움직임으로 당이 분열된 것처럼
오해를 산다면 바람직스럽지 않다.
<>손주환 부총재 = 애당차원에서 서명에 참여했다. 야권통합노력의 실체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것 같아 안타갑다.
<>이재근 전사무총장 = 이번 전당대회는 3당야합에 대한 야당의 전열을
갖추는 대회가 돼야 한다.
나도 전당대회 연기의 거대여당에 맞선 유일야당을 지지하는 뜻에서
서명을 했다. 나는 총재와 평민당을 위해 마지막까지 남을 사람이다.
<>유준상 의원 = 전당대회는 부총재등 몇사람을 뽑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야권통합 서명움직임은 약간 와전됐으나 잘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민주당과의 통합을 준비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기하되 민주당이 창당
대회를 강행할 경우 우리만 무작정 연기해서도 안된다.
<>허경만 의원 = 야권통합과 관련해서는 당내 의변분열이 있을수 없다고
본다. 3당통합 분쇄와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
어제 통추위에서 전당대회 연기를 제의하기로 한 것은 찬성하지만 민주당이
진정으로 통합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한영수 당무위원 = 야권통합은 평민당과 민주당의 문제가 아니라 평민당과
국민과의 문제로 봐야 한다.
국민이 우리당의 통합노력을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만 오랜 정치경험을 통해 볼때 민주당과의 통합은 쉽지 않다.
이 회의가 끝난뒤 즉각 통추위를 소집해 민주당에 대표를 보내자.
<>이상수 의원 = 서명을 주도했던 한 사람으로서 방법은 나쁘지 않았으나
약간의 문제는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일부 보도에 당내 분열상을 나타낸 것으로 비쳐진 것이 획일적이
아니라는 당내 분위기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수 있지 않은가.
우리당이 민주당과의 통합에 최대의 성의를 보였는지 반성해 보자.
개인적으로 민주당의원들을 만나본 결과는 조금만 양보하면 통합이 이루어
질수 있다는 것이었다.
통추위 숫자를 줄여 통합작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가자.
<>김총재 = 회의에 앞서 여러분들의 토론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통추위의 제의를 전하는 선이상으로는 얘기 안했었다.
모든 것을 순리대로 하겠다.
당도 국가도 국민의 중의에 따라야 하는 것이다.
당내 일부의원들이 장래를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그럴 필요는 전혀 없다.
(이때 김총재가 참석자들에게 "전당대회연기에 반대하는 사람 있느냐"고
묻자 참석자들이 "이의없다"고 답해 만장일치 형식으로 전당대회를 연기
하기로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