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일성의 78번째 생일을 맞은 15일 곳곳에서 집회를 가진 가운데
평양에서는 국민학생들과 고위관리들을 포함, 약 15만명이 모여 그의 생일을
축하했다고 관영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평양 "메이데이" 경기장에서는 이날 학생들과 교사들을 포함한 15만명의
군중들이 모여 이종옥 국가부주석과 최광군 총참모총장등이 낭독한 김일성
찬양연설들을 들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김일성과 그의 아들이자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일은 이날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당기관지 로농신문은 이날자 특별논설을 통해 김일성은 "비할데 없는
애국자요 민족의 전설적인 영웅이며 민족통일의 길잡이"라고 찬양했다.
이 신문은 또 김일성의 영도아래 "지난날 나약하고 퇴보했던 우리 국가가
강력하고도 독립된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고 혁명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으며
전세계에 민족의 영광과 힘을 과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양의 일부 외교관들은 김일성이 40대 후반의 연령에 이미 "친애하는
지도자"로 불리고 있는 김정일에게 조만간 권력을 정식 이양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김일성의 권력이양은 최고인민회의가 향후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하는 오는
22일부터 시작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도쿄에서 수신된 북한의 관영 언론기관들은 이러한 권력이전에
대해 아무런 시사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