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일로이던 국내 철강경기가 다소 호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전기/전자 등 국내 철강 수요
업계의 경기 회복 움직임과 해외 철강경기의 호전 전망에 따라 그동안
크게 침체됐던 국내 철강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철강재고가 70만톤을 넘어서는 등 창사이래 최대의 불황에
시달렸던 포항제철은 최근 재고가 50만톤선까지 줄어들고 순조로운
조강생산량을 기록하는 등 경영호전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포철은 최근 국내 시황에 대한 자체분석 결과 국내 경기가 곧 조정
국면을 탈피, 하반기부터는 호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내수판매 확대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미국,동남아,공산권등 일본을
제외한 지역에 대한 철강재 수출을 대폭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경기 악화로 적자폭이 심화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던 연합
철강도 지난 하달 사이에 재고가 6만8,000톤에서 6만3,000톤으로 5,000톤
줄어든데 이어 4월말까지는 재고량이 6만톤선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동부제강도 지난달 내수판매가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달 들어서는 근래에 거의없던 수요업체의 신규물량 주문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자동차/전기등 철강 수요업계 경기호전 덕분 ***
이같은 국내 철강경기 회복 조짐은 자동차, 전기/전자 등 주요 철강
수요업계의 경기 호전 움직임과 국제철강 시황의 호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경우 노사분규만 없으면 2/4분기 중 생산이 전년비
68.8%, 전기비 1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그동안 부진했던
수출도 크게 호전돼 1/4분기보다 14.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부진에 시달려온 전기/전자업계도 최근의 원화 절하에 힘입어
2/4분기부터는 수출이 서서히 늘어날 전망이며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내수판매가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최근 일본 철강수출조합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유럽,
동남아 등에서 지속적으로 침체국면을 보이던 국제 철강경기도 다소
호전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제조업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철강재고센터의 유통재고가
상당부분 줄어드는 등 철강경기가 한반기부터는 풀리리나는 청신호를
보이고 있으며 견실한 설비투자를 계속해온 유럽 국가들도 철강 수요
산업의 경기호조 지속으로 조강류의 재고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철강 중진 수요국들도 부진한 경기지속으로
대폭적인 호전은 기대하기 어려우나 순조로운 재고조정 등 시황변화의
조짐을 뜨렷한 것으로 분석됐다.